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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농업과 함께하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6. 19.

함께 하는 이 세상, 아름답다..

 

봄비가 음악처럼 내리는 유월의 첫 날입니다. 올 봄은 비가 귀한 계절이었지요.

모내기를 하는 논에 물을 대느라 마음이 바쁘고 어린순이 올라오는 텃밭에서는

마른 흙먼지가 가슴을 태웠습니다.

 

그러더니.. 유월을 시작하는 첫날..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반가운 마음에 창을 활짝 열어놓고 음악처럼 내리는 빗소리를 즐깁니다.

이 비가 내리고나면 세상만물의 생명이 더더욱 싱그러워지겠죠~

오늘은 봄비를 만나는 새순처럼 싱그러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농업은 희망입니다!"  라고 말하는 청춘을 만나봅니다.

 

지난 3월 '웃음텃밭 지도사'를 소개하면서 장애우와 함께 텃밭을 가꾸기 위해

농사 짓는 법을 배우러 나온 젊은이들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이 '동구밭'이라는 이름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장애우들과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친환경 텃밭'에서 쌈채소를 키우고 수확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 봄바람을 타고 들렸습니다.

 

1차산업인 농사를 짓고 2차산업인 가공을 하고 3차산업인 판매를 함으로 인해

6차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그들..

더불어 몸과 마음이 아픈 장애우들과 희망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하니

참으로 대견해서 만나보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왼쪽부터 지난 3월에 노들텃밭에서 만난 권보건 노순호 박민규군의 모습>

 

지난해 3월에 서울의 도시농업의 묘목이 자라고 있는 노들텃밭에서 만났던

동구밭 청년들의 모습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노순호 군> : 지적장애인들이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분들이 자연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도시농업'이라는 매개체를 찾게 되었고

봄 부터 그분들과 함께  쌈채를 심어볼겁니다. 

 

              쌈채가 잘 자라고 가공하기도 편리해서 키우고 판매까지 해보려고 해요.

              저희와 함께 하는 지적장애우들이 농사를 배우고 채소를 키우면서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보람을 느끼면서

자립할 수 있다면 저희로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그들을 처음 만났을때는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던 3월이였는데요.

 

햇살도 화창한 5월의 어느날.. !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푸른 꿈이 자라고 있는

동구 친환경 공동체 텃밭으로 그들을 찾아나섰습니다.

 

 

 

 

강동구 친환경 공동체 텃밭~

원두막 아래.. 넓은 땅에 싱그러운 채소가 가득~ 합니다.

 

공동체 텃밭으로 들어서는 순간.. 초록의 채소가 뿜어내는

쌉싸름한 향기로 편안해지는 순간입니다.

이곳에 '동구밭' 이름표를 달고있는 밭이랑을 만납니다.

 

 

꽃상추, 로메인 상추, 청치마상추, 치커리, 케일, 고추, 바질, 가지

오클리, 방울토마토 등등의 다양한 채소가 정성스러운 손길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약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햇볕과 바람과 물 그리고..

키우는 사람들의 정성만으로 자라는 싱싱한 채소 입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일주일 동안 자란 채소를 수확하여

어린이 대공원 친환경 부스를 마련하여 판매하고 있답니다.

톡..톡.. 채소를 따고 봉투에 담으면 얼마지나지 않아

금방 봉투에 싱싱한 채소가 가득합니다.

 

대학에서 법을 전공하고 경제를 전공하는 홍익대학생들 5명과

지체장애우 5명이 함께 하는 사랑의 동구밭 현장입니다.

 

 

 

 

내가 쏟은 정성과 사랑만큼 자란 채소들을 가꾸며 도시농민들은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속에서...

겨우내내 언 땅이 녹고 그 흙을 일구어 작은 씨앗을 뿌리고

정성들여 키우는 일은 그 어떤 작업보다도 훌륭합니다.

 

더구나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장애우들과  농업으로 서로를 치유하며,

함께 하는 농업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애우들과 채소를 가꾸는 청년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그저 함께 사는 세상을 발 맞추어 걸어갈 뿐이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요즘... 세상 사람들보다

조금 더 순수한 친구들과 눈 맞추고 발 맞추어 나가는

동구밭 청년들이 대견스러워 보이는 건 제가 좀 더 어른스럽지 못해서이겠죠..

 

결코 만만하지 않은 따까운 5월의 햇살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장애우 친구들과 그들에게 말을 건네고 따뜻한 미소를 건네며

채소를 수확하는 청년들의 미소가 딱딱해진 가슴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아~~~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집니다..

 

 

 

함께 땅을 일구고 채소를 키우면서 장애우들의 변화는 가정에서부터 왔습니다.

 

모든 일에 자신없어하고.. 외출도 꺼리던 친구들이 채소를 가꾸고,

내가 가꾼 채소를 수확하여 온 식구가 함께 하는 저녁식탁에 올리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겼답니다.

 

내가 가꾼 채소를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나누면서

미래를 꿈꾸고 있는 장애우들을 보며 동구밭 청년들은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세상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며 상처 받는 가슴을 치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동구밭 청년 노순호군> : 저희와 함께 일하는 장애우들은

다른 일반인에 비해서 응용력과 사회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이유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분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업프로그램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키고 농사를 지으면서

다른 분들과도 쉽게 어울려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시 공동텃밭을 이용하게 됐지요.

 

그 결과는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내가 친환경 채소를 키우고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그들보다 장애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이 얻어가는 게

더 크다는 생각을 해요. 이 친구들의 순수함과 성실함에 대해서 많이 배웁니다.

농업을 통해서 장애우들의 미래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오히려 저희가 도움을 받고있는 듯 해서 고마운 마음이 크죠.

앞으로도 장애우들과 계속 함께 가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저희도 고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 함께 모여 웃으며 V~를 날립니다.>

 

 젊은 청춘들이 함께 키우는 것은 단순히 친환경 채소가 아닌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보다는 그 다음해에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이자

희망의 나무는 쑥쑥~ 더 자라겠죠.

 

너와 내가 나뉘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가야 하는 세상임을 알려주는 청춘들..

 

따뜻한 마음으로...

때로는 도전정신으로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친구들과 함께

농업의 길을 걸어가는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함께가는 세상..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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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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