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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환우를 위한 식단

[스크랩] 우리나라 왕의 밥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5. 27.



여러분, 영화 ‘식객’ 보신 적 있으신가요? 무려 7년 전 개봉한 영화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눈 앞에 영상이 떠오르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한식'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 ‘식객’은 당시 2007년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만화 작가 ‘허영만’씨의 ‘식객’을 가져와 영화화한 것인데요.  서민적인 음식부터 궁중 요리까지~ 우리 ‘한식’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어렵고 생소한 이미지를 쉽고 재밌있게, 그리고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 시켜주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만화 ‘식객’과 영화 ‘식객’, 우리 전통음식 문화원형을 활용한 문화원형 콘텐츠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문화원형’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왜 복구하고 활용하는 콘텐츠 사업들이 왜 들썩이는 것일까요?



‘문화원형’의 정의와 활용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출처: 문화콘텐츠닷컴 KOCCA 공식사이트) 


문화원형이란 단어가 아직 생소할 수 있는데요. '문화원형'이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 속에서 형성된 우리 민족 문화의 모든 것, 다시 설명하면, 한 문화권 안에서 이루어진 특징적이고 반복적인, 그 문화권을 대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과거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되새길 의미가 있다면 문화원형으로 불리어지게 되는 것이죠. 


쉽게 예를 들어보면, 우리나의 효 사상, 예의 사상도 하나의 문화원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와 예는 과거부터 현재 사회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여전히 되새겨 지고 있죠? 꼭 우리나라 전체가 아니라 더 작은 지역에서의 문화도 그 지역의 문화원형이 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원형을 왜 다양하고 광범위한 사업들에서 조사, 분석 되어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일까요? 


늘 사람들은 새로운 것, 신선한 스토리를 원합니다. 문화원형은 각 문화권 간의 차이를 만들고, 그 지역 문화만의 독특하고 보편적인 문화코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업에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우리 것에서 그 소재를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중 문화콘텐츠로서 활용성이 높은 것들을 더 발굴하게 되었고, 복구사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요?


문화원형을 활용한 콘텐츠나 사업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축제, 관광, 식객과 같은 영화, 뮤지컬, 도서, 캠페인, 드라마, 만화, 게임, 음악…. 활용 범위가 무한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문화원형 바람!

 

문화원형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 것’을 단순히 소중히 간직하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넘어 현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후손들에게 잘 전달하며 우리만의 업그레이드 된 문화를 계속 만들어 가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에서 함께 발간한 ‘한식 고문헌’‘한식 아카이브’ 사이트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한식 원형복원 대중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조선 왕실에서 먹던 최고의 식재료는 무엇이며, 임진왜란 중에 우리 조선의 백성들은 무엇을 먹었는지, 개화기 조선에 온 서양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 식생활은 어떠했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 '한식 고문헌'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자는 지난 2011년부터 한식재단에서 추진한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식 원형복원사업의 결과물이며, ‘조선 왕실의 식탁’, ‘조선 백성의 밥상’, ‘근대 한식의 풍경’ 3종의 책자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식탁’은 조선시대 궁중의 연회음식문화를 보여주는 424종의 고문헌을 토대로, 조선 왕실에서 먹던 음식은 물론 왕실의 식재료, 왕실에서 사용한 식기 등을 흥미롭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조선 백성의 밥상’은 조선시대 민간에서 먹던 음식에 대한 기록 500여종 문헌을 발굴·조사하여 설명,분석한 연구물 등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 썼으며, 그 당시 민간의 밥상, 삶의 곡절과 음식이야기, 이웃나라(일본, 중국) 음식이야기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근대 한식의 풍경’은 1897년부터 1945년까지의 요리서, 서양인의 식생활관련 기록물, 식생활관련 일본문헌, 신문과 잡지 속 음식관련기록 등을 통해 우리 음식의 변화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한식 고문헌은 실제로 책으로 발간된 것이 아니고, ‘한식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자료를 다운받아 온라인으로 접하실 수 있답니다. 



'조선 왕실의 식탁' 솔직 담백 후기!

 

저는 개인적으로 왕실의 식탁이 재밌을 것 같아서 자세히 찾아보았습니다. 왕과 왕족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또 어떤 식문화가 있었을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식과 식재료뿐 만 아니라 식기까지 소개해준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방법은 굉장히 쉽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고문헌을 골라서, 다운로드를 클릭만 하면 자료가 촤라라락~!


‘조선 왕실의 식탁’은 의궤와 발기 등을 바탕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을 통해 발굴된조선왕조 궁중음식 관련 문헌해제 500여종을 일반대중이 알기 쉽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책에는 왕실의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궁중에서 매일 먹는 음식들, 왕실 잔치와 잔치음식들, 신을 위한 제사음식의 면모를 엿볼 수 있으며 궁중음식에 사용된 그릇과 궁중음식에 대한 고문헌의 설명도 부록으로 들어 있습니다.



▲ 한식 고문헌 '조선 왕실의 식탁' 내 이미지


1부인 왕실의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소개부터 2부 왕실의 일상음식, 3부 잔치 음식, 4부 제사음식, 부록 왕실의 식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 되어있었습니다.


1부 왕실의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드라마 '대장금'이 떠올랐죠! 드라마 대장금도 문화원형콘텐츠의 활용 사례 중 대표적인 선발 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부를 읽으면서 드라마 대장금의 장면을 조금씩 떠올려보면 더 와 닿지 않을까요? ^^ 책 속에서 설명해 주는 '수라간'이 바로 장금이가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하던 그 장소죠!



▲ 고종·순종 시기의 수라상 재현(궁중음식연구원)

 


혹시 '수라상', '수라' 많이 들어보셨나요? 사극 드라마에서 많이 듣는 왕의 밥상을 일컫는 말이죠. 하지만 모든 왕들의 밥상을 '수라'라고 한건 아니라고 하네요. 수라는 우리 고유의 말이나 한문이 아니라 몽골에서 넘어온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왕마다 수라, 상선, 진지 등의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라(水刺)는 몽골어로서 ‘탕미(蕩味)’를 뜻하는데, 고려가 원나라의 부마국이 되었을 때 생겨난 말이다. 간(間)은 우리말 ‘칸’인데, 건물 안의 어떤 공간을 말한다. 따라서 수라간은 왕실의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을 말한다. 수라간은 대전, 왕비전, 세자궁에 각각 있었고, 사옹원이 세 곳 모두를 관할하였다.] -책 인용


책 속에서 찾은 ‘수라간’의 의미입니다. 수라간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 곳이 있었군요! 왕답게 왕의 식사는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10명이나 되는 요리사들이 매일 저의 끼니를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왕이란 역시 참 부러운 사람이네요.^^ 또, 왕실의 식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가끔 그들은 왕과 함께 식사를 하는 영광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왕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을까요?




▲ <기방의 술자리>, 김준근 (출처: 한식 아카이브 공식 사이트)


이번 '한식 고문헌'의 발간과 '한식 아카이브'의 의의는 한식 고문헌에 관한 정보를 전문가들만의 정보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 사이트를 구축하였다는 점이 아닐까요? 그리고 단순히 한식의 역사, 문화, 카테고리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풍속화 속에서 한식문화의 원형을 찾으려고 했다는 점이 굉장히 의미 있어 보입니다. 



그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한식과 관련된 고문헌 등 역사적 자료의 발굴을 토대로 궁중음식, 원형자료 등을 복원하고, 대중화·세계화를 꾸준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역사성이 담긴 한국 음식문화의 규명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혜가 담긴 우리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우리 식문화를 풍부하게 하면서, 세계인에게 한식을 알리는 기초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문화원형과 ‘한식 고문헌’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저는 오늘 한식 고문헌 3종을 다운 받아 책으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우리의 것을 아는 것만큼 자랑스럽고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요?



출처 : 새농이의 농축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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