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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흉터 없이, 하루 만에 퇴원하는 맹장·담낭수술 이야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5. 11.
많은 사람이 맹장이나 담낭(쓸개) 수술 같은 복부수술은 항문수술에 비해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복부수술은 큰 병원을 찾아가고, 항문수술은 가까운 전문병원에서도 편안하게 수술 받는다. 담소유외과 김정윤·이성렬 원장은 이런 인식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일반외과로 개원해서, 진짜 일반외과 수술만 하고 있다. 이 외과 의원에서 맹장이나 담낭, 탈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항문수술과 동일하게 하루 정도면 퇴원하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 일반외과 수술과 항문수술의 높은 담을 무너뜨리고 있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담소유외과 김정윤·이성렬 원장 사진
사진 김범경(St.HELLo)

Q 배 속 장기들을 수술하는데 어떻게 흉터가 전혀 없을 수 있는가

김정윤 원장(이하 김) 단일통로복강경이라는 수술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기구는 배꼽 속 1cm 내외의 구멍으로 복강경을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배꼽에 가려진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구멍을 3개 뚫는 복강 경보다 회복 속도가 3~4배 빠르다.

이성렬 원장(이하 이) 2000년 이후에는 맹장수술 시 배를 절개해 수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이것만으로 흉터나 회복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었다. 이보다 더 부담을 줄인 것이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인데, 한 개의 구멍으로만 수술하기 때문에 기구 조작이 어려워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Q 어려운 수술이면 비용도 비싼 것 아닌가

이 아니다. 이미 맹장수술은 포괄수가제(DRG)로 분류돼 수술비에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담소유외과와 같은 의원에서 받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은 의원급 수술비에 상급병원 가산료가 붙지 않아 비싸지 않게 수술 받을 수 있다.

김 맹장수술이나 담낭수술에서 수술비 부담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입원기간에 따른 병실료이다. 그러므로 빨리 퇴원할수록 경제적이다.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은 일반 복강경 수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3~4배 짧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이다.

Q 수술비도 낮고 어려운 수술인데, 개원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 의사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지금 병원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몇 시간 만에 진단하고 떼어낸 뒤 바로 퇴원할 수 있는 간단한 양성 외과 질환인데도 환자는 검사-진단-치료를 위해 3~4차례 병원을 찾아야 하고, 비싼 병원비를 내야 한다. 그래서, 소아탈장·담낭·부유방·맹장 수술 등과 같이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질환만 주로 진료하는 일반외과를 개원한 것이다.

이 병원을 개원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환자와 가족이 편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계획한 목표대로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넉넉한 병상과 많은 수의 전문간호사들과 함께 일하고, 환자가 기다리지 않도록 철저한 예약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수술 받고 퇴원한 환자가 소독 때문에 굳이 병원에 다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Q 이런 시스템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이 소아탈장 복강경 수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1200건 수술했으며, 수술한 소아 30%가 3개월 이하 신생아다. 그런데도 대부분 소아환자가 당일 퇴원했다. 맹장수술은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로 200회 이상 시행했다.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 의원이지만 연구를 계속해 이 분야와 관련해 연간 네 차례 정도의 해외 학회 발표를 진행했다.

김 담낭수술은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로 700회를 넘어섰다. 수술 다음 날 퇴원한 환자가 98%로 빠른 사회 복귀가 이뤄졌다. 이 분야 역시 해외 학회에 자주 참석해 발표를 하는데, 이를 통해 다른 의사들의 앞선 수술 경험들을 공유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

/ 취재 김현정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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