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줄기세포의 빈뇨·야간뇨·절박뇨 치료 효과 입증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5. 9.
72세 김 모 노인은 최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옷에 실수를 해 창피를 당했다. 갑작스러운 소변 기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당장의 황망함도 문제지만, 김 노인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평생 약을 먹지 않으면 소변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비뇨기과 의사의 말이었다. 행여나 또 망신을 살까봐 외출도 꺼려지고,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수시로 깨는 바람에 푹 잘 수도 없다. 하루하루 마음이 무겁다.


	한 여성이 절박뇨를 겪고 있는 모습.
헬스조선 DB

소변을 참기 어려운 절박뇨와 화장실에 시도때도 없이 가야하는 빈뇨, 소변이 마려워 잠을 자주 깨는 야간뇨는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과민성 방광’의 주요 증상이다. 이는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방광 근육이 수축되면서 생긴다. 과민성 방광은 대부분 단순 노화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한 조사전문기관의 설문 결과 국내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5명이 별다른 대책 없이 과민성방광 질환에 노출된 실태가 드러난 바 있다. 국내 유병률도 무려 30%에 달한다.

과민성 방광의 주된 치료법은 약물치료다. 하지만 입 마름과 안구건조감 등 부작용 탓에 노인들 대부분이 병을 방치했다. 하지만 최근 과민성 방광에 대한 줄기세포치료 효과가 국내 처음으로 입증됐다. 줄기세포 치료는 기존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주명수 교수와 울산의대 대학원 의학과 신동명 교수팀은 과민성 방광을 가진 쥐에 사람의 지방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하고 2~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방광 신경세포가 재생돼 신경체계 손상을 회복시켜 과민성 방광 증상이 호전됐다. 방광조직 근육도 줄기세포의 영향으로 35% 감소했다. 뭉쳐진 근육들이 줄어들면 과민성 방광 증세가 완화된다.

주명수 교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줄기세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고령화사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교수는 “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줄기세포 전문 학술지 ‘줄기세포와 발달(STEM CELLS AND DEVELOPMENT)' 저널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