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거처하게 된 뒷 뜰에 작은 텃밭이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화초들도 잘 가꾸지 못하고 죽게 만드는 제가
텃밭을 잘 가꿀 수 있을지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고작 4줄이지만 처음 흙을 만지자니 무척 힘이 들고 땀도 뻘뻘 났습니다.
내 손으로 손수 짓는 농사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무엇을 심을지 아직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이랑을 만들고
소독약과 복합비료를 뿌리고 비닐을 덮었습니다.
고추를 심을까? 상추를 심을까? 손바닥만한 밭에 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텃밭에 심을 씨감자가 먼저 등장했습니다.
벌써 이렇게나 싹이 많이 트고 있었습니다.
심으면 금방 싹이 자라고 6월 20일경 하지가 지나고
장마철이 되기 전에 캐야 한다고 합니다.
30cm 정도의 틈을 두고 감자 하나씩 자리 잡아 놓고 심으려 합니다.
우선 썩지 않고 마르지 않고 감자에 붙어 있는 씨눈이 잘 자랐으면 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마른 땅에 비닐을 뚫고 감자 씨앗 하나씩 넣고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
풍년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옆집 할아버지 밭에서는 이미 감자싹이 돋아 났습니다.
첫 감자 심기 감개 무량합니다.
4줄 중 감자 3줄을 심었습니다.
나머지 한 줄에는 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보니 비가 내렸습니다.
감자를 심자니 조금만 찢으려던 비닐이 제법 많이 찢어졌습니다.
싹이 나올 때까지 우선 흙은 두껍게 덮지 않고 둔 다음 감자싹이
올라 오면 흙으로 감자 싹을 세워 주렵니다.
다음 날 오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새싹 시장에는 이미 고추랑 옥수수, 오이, 호박, 신선초, 토마토 등
새싹들이 팔려가려고 전시 중이었습니다.
농약을 많이 치지 않아도 될 작물을 골라 가지 5포기와 강낭콩 12포기를 샀습니다.
가지 새싹도 두가지였습니다. 튼튼하게 잘 자란 새싹은 800원이고
좀 약한듯한 가지 싹은 500원이었습니다.
다섯 그루만 잘 심어도 여름내내 가지 열매 충분히 따 먹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감자와 강낭콩, 모두 6월 이후 장마철이 오기 전 수확이 가능한 작물입니다.
모두 수확이 끝나면 밭은 좀 쉬게 하고 8월 쯤에 김장 배추를 심으려 합니다.
촉촉히 비가 내려서 강낭콩과 가지 싹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면서 심었답니다.
완전 초보 텃밭지기가 되어 감자 싹과 강낭콩 모두 풍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번째 줄 맨 끝에 빈 자리가 생겼네요?
저 곳에는 정말 상추 몇 포기를 심어두고 식탁에 오를 날을 꿈 꾸어 봅니다.
이것으로 귀촌 실습하는 새내기 텃밭지기가 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조그만 텃밭에 감자 심고 강낭콩 심기도 힘이 드는데
옆의 밭 할머니는 힘들다 하지 않고 즐겁게 흙을 다루십니다.
텃밭에 난생 처음 씨앗을 넣고 덮어 주면서 씨앗들이
아기처럼 귀하고 소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럭 무럭 무탈하게 잘 자라고 열매 맺기를 두 손 모아 빌면서
흙을 따스한 이불 삼아 강낭콩에 덮었습니다.
감자와 가지와 강낭콩 수확을 꿈꾸자니
행복한 농부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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