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공동체 농촌 일손돕기에 앞장서요~!
새하얀 이화 향기가 천리를 따라 도심지로 날아 듭니다.
부천시 새마을부녀회 황친희 회장단 32명은 안성에 있는 배밭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전갈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 간 것입니다.
환경이변 날씨로 급작스럽게 개화되기 시작한 배꽃들을 서둘러 돌봐줘야 합니다.
봄을 시샘하듯 변덕스러운 기온의 편차로 냉해를 입은 배꽃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벌과 나비들이 배꽃들과 함께 공생하며 정겹게 살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든지라 농촌지기들의 마음이 다급합니다.
배꽃의 개화시기에 맞춰 적당하게 수정을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현시대는 급변하는 자연의 기현상으로 곳곳마다 농부들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암꽃이 피는 배나무에 수꽃이 필수 있도록 접목을 합니다.
전기 줄에 닿을 듯이 하늘을 향해 곧게 솟아 오르며 피는 꽃이 수꽃이라고 합니다.
수꽃을 채취하여 가루를 내고 체에쳐서 꽃잎들을 걸러 냅니다.
노란씨만 걸러서 26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24시간 숙성을 시킵니다.
기온의 변화가 차이나면 수정하는데 지장을 주기에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이동합니다.
수꽃을 채집하는데 들이는 수공료가 인건비, 전기세 등을 포함하여
대략 3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적은 양에 비하여 비싼 가격에 봉사원들이 놀라워했습니다.
채집된 수꽃씨를 암꽃에 수정하기 위하여 거위 솜털을 이용합니다.
작은 통에 나눠 담은 수꽃씨를 살짝 뭍혀서 암꽃에 대고 톡톡 털어주면 됩니다.
현미경으로 봤을 때 암꽃의 수술들이 잽싸게 수꽃의 씨앗들을 끌어당긴다고 합니다.
종족 보존을 위한 자연의 섭리라고 합니다.
생전 처음으로 배꽃 수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부천지기들은
입을 벌리며 대단히 놀라워 했습니다.
배의 모양이 동그랗고 예쁘게 만들어지려면 수정이 제대로 되어야 한답니다.
배안에 10개의 씨앗이 생기면서 주변의 살들을 채워가야
알차고 탐스러운 배가 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봉투의 수꽃 씨앗이 2만원씩이라는 설명에 봉사원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배를 구입 할 때 불평 불만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봉사원들 모두가 반성을 했습니다.
농부들의 입장과 수고로움을 미처 깨닫지 못한 무지에 자책을 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배를 구입할 때 농부들의 피와 땀을 인식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알뜰하게 애용해야 되겠다고 했습니다.
작년에 채집하여 쓰고 남았던 수꽃씨앗을 보관하는 은행에 맡겨 놓았다가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해를 넘긴 씨앗은 다시 한번 검사를 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튼실하고 맛깔스러운 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농부가 배나무에게
얼마만큼 정성을 들이고 보살펴 주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확실히 난다고 합니다.
이것은 수꽃의 씨앗을 전지가 달린 자동분사기에 넣어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활짝 개화된 암꽃을 향하여 톡톡 털어주면 기계에서 꽃가루를 폴폴 날려 보내주는 것입니다.
일손이 부족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여진다고 합니다.
일만이천평의 과수농장에 1400그루의 배나무를 가꾸느라 잔뼈가 굵은 함옥생씨는
힘든 일에 지치지도 않고 미소를 띄며 열심히 일손을 놀렸습니다.
안성시 새마을협의회를 대표하는 회장을 맡아서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기에
대단한 인물이라고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우리가 수정한 배꽃에서 얼마나 많은 열매가 열릴 수 있을지
책임감에 더욱 더 꼼꼼히 일을 했습니다.
배꽃 수정을 할 때 한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3번-4번을 해준다고 합니다.
꽃들이 일시에 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이를 두고 수정을 한다고 합니다.
가을에 배를 수확할 때 다시 한번 이곳의 농장을 방문하여
봉사를 하고 싶다는 봉사원들의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도시의 이웃들에게 홍보하여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각 동마다 알려야겠습니다.
피같이 아까운 씨앗 한톨이라도 조심하며 잘 관리해야 되겠습니다.
작은 통에 나눠서 정성스레 씨앗을 다루는 봉사원들의 마음도
절반은 농부가 된 것 같았습니다.
수정 할 때 약간의 수분이라도 있으면 씨앗이 날리지 않아서
기계로 바람을 불어내며 수분을 날려주는 것입니다.
배밭 속에서도 번개처럼 달려가는 기계의 속도를 보며
숙련된 농부의 솜씨에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봉사원들은 한쪽밭의 농장의 일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과수원으로 트럭을 타고 달려갔습니다.
처음엔 쉬운 일처럼 보였는데 하루 종일 하늘을 향하여
배꽃수정을 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심곡3동 김명옥씨는 "농촌일손도 돕고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가 일한 보람으로 배가 많이 달렸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습니다.
중3동 장경희씨는 "쉽게 생각했는데 보기보다 힘들었어요.
배가 그냥 열리는 줄 알았는데 정성을 많이 들여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농부들을 위하여 내 작은 일손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보람으로 느껴졌어요.
다음부터는 배를 먹을 때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군소리 않고 사먹어야 되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점심 시간과 새참시간에는 봉사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농사일을 한 후에 먹는 밥 맛이 최고였습니다.
안성시 새마을 부녀회에서 먹거리를 준비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이곳 과수원에서 수확한 배를 깎아서 먹어보니
시원하고 달콤한 배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맛에 봉사원들의 노고가 싹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온 창고에 보관중인 배였기에 아직도 싱싱한 꿀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원들은 벌써부터 가을에 배를 수확하면 구입하겠다고 예약을 서둘렀습니다.
새하얀 배꽃의 향기를 맡으며 뿌듯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가을이 오면 안성 배 맛을 찾아서 한걸음에 이곳으로 달려 올 것입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들이 얼마만큼 잘 자라서 큰 수확을 얻게 되었는지 확인하고자 말입니다.
지워지지않는 이화의 향기에 푸욱 빠진 하루가 큰 보람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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