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준식 이사장이 정복진씨의 척추·관절과 호흡기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진맥하고 있다./자생한방병원 제공
"수술하지 않고 허리병을 고친 덕분에 아이들을 다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정복진(78·경기 포천시)씨는 남자도 힘든 철광산 광부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무거운 광석을 하루 종일 옮기다가 허리에 무리가 왔고 20년 전에 허리디스크가 생겼다. 허리와 다리 통증이 극심했던 정씨에게 의사는 "디스크 수술을 받으라"고 권했지만 정씨는 선뜻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주변에서 "허리에 칼을 대면 언젠가는 결국 재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을 받기에 나이가 많다"며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수술비도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정씨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침과 한약으로 허리병을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자생한방병원의 전신이던 자생한의원을 찾아갔다. 정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포천에서 서울까지 3시간 넘게 치료받으러 왔고, 신준식 원장은 정씨에게 침을 놓고 손으로 추나치료를 하고 탈출된 디스크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을 처방했다. 침으로 디스크와 주변 조직의 통증을 없애고 추나로 틀어진 근골격을 바로잡으며 약으로 몸의 자연 치유력을 돕는 치료법은 당시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신 원장은 "허리질환은 통증을 없앤 후 약해진 허리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증이 없다고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너 달은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고, 정씨는 이 말을 잘 따랐다. 3개월 정도 치료를 받은 후 정씨의 허리 상태는 병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 정씨는 "치료 후에 다시 광산에 돌아갔는데,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다시 무거운 광석을 들고 나르니 모두들 놀라더라"고 말했다. 허리치료가 끝난 후 정씨는 20여년을 더 광산에서 일을 하며 자식들을 모두 분가시켰다. 일하는 동안 허리통증은 재발하지 않았다.
그러던 정씨는 20여년 만에 다시 신 원장을 찾아갔다. 광산일을 오래 한 데다가 나이가 들면서 호흡기를 비롯해 무릎, 어깨, 손가락 관절 등에 퇴행성 질환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현재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예전처럼 진료를 많이 보지 않지만, 정씨는 꼭 직접 본다. 신 이사장은 "20년 만에 찾은 정씨가 마르고 기가 허한 상태로 나와 만성기관지염을 치료하고 폐와 호흡기의 윤활을 돕는 약을 썼다"며 "나빠진 관절은 약침과 경혈을 자극하는 일반침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이 정씨에게 쓴 약은 가미보화탕, 청폐탕실증이다. 호흡기, 천식, 기관지염, 폐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술된 보화탕, 청폐탕을 바탕으로 자생한방병원에서 약재를 보강해 만든 처방이다. 정씨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진료를 빠뜨리지 않고 처방을 잘 지키려고 노력한 덕분에 비교적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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