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삐죽 삐죽 고개를 내밀었던 쑥이 이제 제법 많이 커서 자리를 잡았네요.
쑥은 오월 단오까지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지금이 제일 부드럽고 맛이 있어요.
쑥을 한방에서는 애엽(艾葉)이라고 하는데, 동의 보감에 따르면 쑥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며,
장의 기능을 강화해 복통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쑥은 옛날부터 복통, 토사, 출혈 등의 치료에 쓰였고
그 즙은 해열, 진통, 해독과 구충, 혈압강하와 소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서도 쑥과 마늘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일본의 핵폭탄 투하 이후에 가장 먼저 살아난 것이 쑥이라는 이야기도 있듯이,
쑥은 생명력이 강해서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경상도 식으로 된장과 쌀가루, 들깨가루를 풀어 넣고 걸쭉하게 끓인 쑥국입니다.
서양에서 밀가루로 "루"를 만들어 수프를 끓이는 것처럼, 전분질인 쌀가루을 넣어서
기름기와 된장성분이 국물과 분리되지 않고 함께 엉기게 하는 원리죠.
바닷가에서는 소고기 대신 조개나 봄에 잡히는 생선인 도다리나 가자미를 넣기도 해요.
해마다 봄이 오면 싱싱한 도다리를 넣고 끓인 쑥국을 엄청나게 그리워 하지만,
해산물을 구하기 어려운 산골아줌마는 올해도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ㅎㅎ
다른지역에서는 간장이나 소금으로도 간을 하고 콩가루를 넣기도 하지만,
경상도에서는 이렇게 된장으로 간을 하고, 쑥국에 들깨가루와 쌀가루를 풀어 넣어
걸쭉한 느낌이 나도록 끓여서 먹는답니다.
쌀가루의 양을 가감해서 걸쭉한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쑥처럼 겨울을 이기고 봄에 깨어난 쪽파를 뽑아서 함께 넣으면 쑥의 향기가 더 살아 나지요.
음식궁합이라고도 하는 데, 이렇게 제철에 나는 식품끼리 조합을 하면 맛이 훨씬 좋아지거든요.
<< 경상도식 쑥국 재료 >>
쑥 한소쿠리, 된장 3큰술, 대합 1마리(쇠고기 100g), 들깨가루 3큰술
쌀 5큰술 (쌀가루 5큰술), 쪽파 한줌, 멸치육수 10컵, (멸치육수) 물 12컵,
멸치 한줌, 다시마 한장, 파뿌리 , 양파, 무, 통후추 약간씩
멸치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넣어 맛있는 국물을 내 주세요.
쑥국에 넣지 않는 무나 양파를 미리 넣어 끓이면 쑥국이 더 풍성한 맛이 나거든요.
보드라운 어린쑥을 캐서 깨끗하게 다듬은 다음 씻어 주세요.
만약 쑥이 많이 자랐을 경우에는, 이렇게 문질러 씻어서 쓴 맛을 빼 주어야 해요.
아직은 어린 쑥이라 보드라와서 문질러 주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오늘은 소고기 대신 큰조개라고도 하는 대합을 준비했어요.
조개류는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잘게 썰어 주었어요.
쑥을 깨끗하게 씻어 건져 물기를 빼 놓아요.
쪽파는 다듬어 씻어서 5cm길이로 썰어 놓아요.
쑥의 향기를 살리기 위해 향이 강한 마늘이나 생강은 넣지 않는답니다.
멸치육수를 체에 걸러서 준비했어요.
이렇게 멸치육수를 미리 끓여 보관해 놓으면 음식하기가 훨씬 편해요.
쌀을 물에 푹 불려 놓았다가 갈아서 사용하면 되는데
이렇게 미리 쌀가루를 빻아두었다가 국을 끓일때마다 물에 풀어서 사용하면 편해요.
들깨의 껍질을 제거하고 빻아 놓은 들깨가루입니다.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영양적으로 더 좋지만, 식감이 다소 껄끄럽거든요. ㅎㅎ
들깨가루를 써야 하니까 들기름으로 대합을 볶아 주었어요.
참기름을 사용할 때는 깨소금이 더 어울리겠지요?
집에서 담근 된장이 벌써 삼년이 넘어 약된장이 되었네요.
된장을 2큰술 떠서 물이나 쌀뜨물에 풀어 주세요.
된장을 풀때는 되도록 찬물에 풀어 주는 것이 좋아요.
된장 푼 것을 체에 받쳐 곱게 걸러 주세요.
된장 알갱이가 씹히는 것이 싫은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멸치육수를 끓이면서 된장 푼 물을 부어 함께 끓여 주세요.
생된장에서 나온 성분이 거품이 되어 올라오는데 국물을 깨끗하게 하려면 걷어내야 하지만
계속 올라오니까 그냥 두었다가 더 끓인 다음에 거품을 걷어 내는 것이 편해요.
된장국물이 충분히 끓었으면 준비한 쑥을 쌀가루에 고루 버무린 다음 넣어 주세요.
아니면 쌀가루를 물에 풀어서 넣은 후 뭉치거나 눌어 붙지 않도록 잘 저어 주어야 해요.
들깨가루를 쑥국에 넣고 풀어 주세요.
들깨가루는 잘 뭉치지 않아서 이렇게 그냥 넣어도 괜찮아요.
쌀가루을 넣은 쑥국이 걸쭉해 보이지요?
이렇게 끓인 맛있는 쑥국을 한그릇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면서 기운이 마구 솟는답니다.
봄에 새로 올라온 쑥으로 끓인 쑥국은 영양이 가득한 보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봄이 오면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음식으로 꼽히고 있지요.
취향에 따라서 소고기나 조개, 생선을 넣고 다양한 방법으로
끓여먹는 우리의 전통음식인
쑥국을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맛을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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