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지만 꽃샘추위로 바깥 기온은 여전히 쌀쌀하다. 특히 아침ㆍ저녁과 낮의 기온 차이가 심하고 날씨 변화도 변덕스러워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 질환이 평소보다 악화되어 더 위험해진다.
평균 기온이 전날보다
2.1도 떨어지면 사망률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하루 걸러 평균 기온이 2.8도 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사망률이 9%까지 증가하며 특히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각각 18%, 14%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3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이 사망하는 이유는 기온이 바뀌는 속도만큼 몸이 빨리 따라주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며 "평소 고혈압, 천식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훨씬 더 위험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환 중 협심증ㆍ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기온이 급변하는 초봄이나 초가을에 곧바로 높아지지만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기온 변화가 나타난 후 열흘 뒤쯤에 가장
높아진다.
겨울을 지나 낮의 길이가 점차 늘어나는 봄철이 되면 우리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이다. 춘곤증은 화창한 날씨와
함께 꽃이 활짝 피어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는 4월쯤 나타나지만 기온이 올라 외출이 잦은 2월 말부터 시작된다.
춘곤증은 `계절성
피로감`으로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는 현상이다.
송혜령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낮이 길어져
일조 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신체 리듬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라며 "특히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서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액이
체표면 쪽으로 몰리면서 뇌, 위 등 주요 장기로 공급되는 혈액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졸음, 식욕 부진, 피로감, 소화 불량, 현기증 등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춘곤증은 보통 1~3주 내에 사라지지만 피로감이 지속될 경우 만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이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감을 줄이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바뀐 환경에 신체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루 6~8시간 숙면을 취하고 카페인 섭취나 음주를 삼간다. 잠들기 전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움직임이 갑자기 늘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자칫 에너지 공급 부족으로 피로감이 더욱 쌓일 수 있다.
노용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필요한 영양소와 열량이 하루 세 끼 식사에 골고루 분배되도록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 저녁에 과식을 하게 되어 춘곤증에 식곤증까지 겹쳐 소화불량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봄에는
특히 단백질, 무기질 등 영양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사는 고단백 위주로 봄철 나물 등 비타민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체조, 걷기, 수영
등 하루 40분 정도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춘곤증 방지에 도움이 된다.
봄에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이 심하게 발생한다. 왜 그럴까?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절기에 자주 걸리는 질환들은 겨울에 맞춰져 있던
신체 시스템이 새 계절에 맞게 전환해야 하는데 꽃샘추위로 인해 기온과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몸의 모세혈관은 긴 겨울을 보내면서 한껏 수축돼 있다. 이는 추운 겨울에 열방출을 최소화해 체온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수축돼 있던 모세혈관이 봄이 되면 외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열을 방출하기 위해 다시 확장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한다. 또한 환절기에는 일부 호르몬
분비 패턴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겨울보다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나는 데 비해 취침 시간이 줄어들어 신체가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봄철에는 겨울과 달리 온도차와 일교차가 심해 적응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되고 쉽게 피로해져 면역력 또한 저하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과로하면 각종 질병이 악화되거나 감기처럼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다 입학, 입사, 승진 및 퇴사
등과 같은 개개인 신상 변화가 많아 이에 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도 피로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맘때쯤 피곤하다고 그 원인을
모두 춘곤증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른 질병의 전조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열이 계속되며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에는
결핵을 의심해볼 수 있고 황달이 있다면 간염일 수 있다. 피로감이 지나칠 때는 당뇨병이나 갑상샘질환, 심한 빈혈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송혜령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6주 이상 계속되거나 과로하지 않았는데도 피로가 심한 경우, 휴식을 취해도 피로 회복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력감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다른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health.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14031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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