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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스크랩] 영화 <관능의 법칙> 속 고개 숙인 `남성`의 비아그라 사용 설명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2. 27.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관능의 법칙'은 3명의 40대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와 ‘중년의 성’에 대해 당당하게 고백했다. 배우 문소리가 연기한 40대 주부 미연과 남편 재호의 스토리는 다소 코믹하지만 중년의 시작인 40대 남성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준다. 일주일에 몇 번씩 관계를 원하는 여주인공과 발기부전으로 고민하고 있는 남편은 결국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관계에 성공한다. 이후 재호는 입에서 빨리 녹는 필름형인 ‘비아그라 엘’까지 복용하며 숨기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미연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들키게 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편의 모습은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의 40%, 50대 이상 남성의 50% 가량이 발기부전 문제를 갖고 있다.


	영화 관능의 법칙 캡처
중년이 되면 발기부전 발생률이 높아진다. /영화 <관능의 법칙> 캡처

그러나 발기부전을 단순히 자신의 치부라 여겨 감추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기는 단순히 성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혈관 탄력성 등 혈관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년에 발기부전이 늘어나는 이유도 중년에 접어들면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고, 혈관 탄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기부전 환자는 심혈관 질환 등을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발기부전이 발생율이 각 52%, 64%에 달한다. 발기부전이 나타나고 평균 3년 이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이로 인해 지난해 유럽심장학회는 발기부전을 심혈관 질환의 예측 지표라고 보고, 두 질환 모두 면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 바 있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작정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기부전을 치료함으로써 성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의사에게 적절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모습은 잘못 다뤄지는 부분이 많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도 등장인물이 비아그라의 효과를 높이고자 알약을 칼로 갉아서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발기부전에 대한 정보를 의사 등 전문가가 아니라 주변에서 습득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에 따르면 “알약을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흡수가 빠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필름형 치료제 외에 다른 치료제도 물 없이 삼켜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다”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필름형인 ‘비아그라 엘’을 의사가 아닌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구입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음성적인 경로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해 복용하는 것은 부작용 등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대명사로 불리는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시중에는 여러 가지 발기부전 치료제가 출시됐고, 제형 역시 알약뿐 아니라 씹거나 필름 형태로 녹여 먹는 등 다양한 제형이 등장했다. 하지만 치료제 선택 시 주변에서 무조건 효과가 좋다거나 혹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등을 기준으로 삼을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다양한 임상시험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한국화이자제약 제공
◆비아그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빠르고 좋다?
비아그라 뿐 아니라 모든 약은 출시된 제형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약은 제형 그대로 정량 및 정해진 용법에 따라 복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효과나 안전성을 승인받는다. 비아그라를 가루로 만들어 먹었을 때 효과 및 안전성에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2. 어디서 사든 비아그라는 ‘비아그라’다?
영화 <관능의 법칙>의 한 장면처럼 약국이 아닌 음성적인 경로를 통해 얻는 비아그라는 100% 가짜라고 보면 된다. 비아그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의약품으로, 가짜 비아그라는 전 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가짜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사망사례는 전 세계에 걸쳐 보고되고 있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정품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과 처방을 통해 구입, 복용해야 한다.

3. 먹으면 먹을수록 내성이 생긴다?
비아그라를 계속 복용하면 처음 복용했을 때와 같은 발기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발표된 장기 투여 효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비아그라에 대한 치료 만족도는 4년간 장기 복용 환자군에서 96%로 높게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4.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으면 비아그라를 먹으면 안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효과는 없을 뿐더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오해가 있다. 그러나 비아그라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으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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