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감귤 ‘한라봉’을 아시나요?
과일의 모양이 한라산처럼 봉긋 솟아 올라 ‘한라봉’이라고 불리는데요.
진한 ‘새콤달콤’한 맛과 상큼한 향이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보면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제주 만감류의 대표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 드리는 이야기가 있지요.
건강을 지키는 제 1법칙~~~!!
“자연의 기운을 듬뿍 담은 제철과일, 채소를 맘껏 섭취하라”
대부분의 한라봉의 수확시기는 노지감귤 수확 후 1월~2월에 이뤄집니다.
주황빛으로 열매 전체가 익었다면 수확을 해도 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한라봉을 수확한 후에는 산을 빼기 위해 3주간의 저장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산이 잘 빠져서 당도가 높고 새콤달콤한 맛이 더 무르익어 가지요.
한라봉은 바로 지금 우리가 섭취해야 할 2월의 제철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라봉은 겉껍질부터 속껍질, 과육까지
항암작용과 천식예방 등 다양한 효능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은 물론
비타민 A가 풍부해서 눈의 피로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겨울철 ‘비타민’덩어리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무엇보다도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지요.
오늘은 제주 명품과일 ‘한라봉’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근데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어서 많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최근 높아진 인기 덕에 한라봉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출하된 한라봉의 양이 많이 늘었지만,
사실 그 속사정을 듣고 보면 기뻐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최근 한라봉을 재배하는 현대식 농가 중 1천 800평의 하우스인 경우
지난해에 생산량이 40% 감소했다는 속사정을 밝히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게 한라봉 뿌리에서 발생하는 ‘자근' 현상 때문으로
한라봉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자근( 自根)이란?
한자로 풀어 보는 게 쉬울 것 같군요.
바로 한라봉 본연의 뿌리를 설명하는데요.
접수부분인 한라봉이 대목인 탱자뿌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접목부위에서 뿌리를 내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자근 현상이 일어나면 한라봉 나무에 피게되는
꽃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합니다.
겨우 열매를 맺더라도 열매가 작아지고
이것은 곧 농가의 수확량 저하로 이어져
한라봉의 농가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한라봉 자근 발생의 심각성을 깨닫고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연구를 한 끝에
그 원인과 대책을 마련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지난 1월 21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에서는
한라봉 자근피해경감을 위한 워크숍이 진행이 되기도 했지요.
이날 워크숍에는 많은 한라봉 재배농가들이 참석을 해서
한라봉의 자근발생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는데요,
한라봉의 자근 발생원인과 국내자근 피해 현황,
한라봉 자근을 재배현장에서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자근판별 기술을 소개하고 자근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과
자근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 참여했던 농가들은 그동안 자근발생으로 피해를
반신반의 해 왔던 터라 육안으로 자근을 판별하는 방법으로
향후 피해를 경감시키는 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한라봉의 뿌리에서 발생하는
자근발생을 농가들은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지요.
자근 발생이 뿌리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바쁜 농사를 지으면서
땅속에 박힌 뿌리를 파헤쳐서 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지역의 감귤농사는 이른바 몇 십년을
가문대대로 이어온 농사 베테랑들이고 나름대로 감귤농사의 프로라고
자부하는 농민들이 대다수여서 일차적인 증상인 우선 꽃이 피는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을 격년에 반복하는 해거리로만 인식을 했다는게 지배적입니다.
매해 특정나무에만 꽃이 안 피여 열매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한라봉나무에 암수 나무가 존재하겠지..그리고 이는 필시 숫나무일거라"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
근데 해거리는 일 년 단위로 반복을 하고 다음 해에는
열매가 더 풍성히 맺기 때문에 해거리와 자근은 확실히 구분이 됩니다.
감귤시험장에서는 한라산 자근현상을 육안으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요청을 하는 경우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자근을 판별하는 방법과 피해를 경감시키는 기술을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제가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겉으로 한라봉 나무를 보았을땐 이게 자근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지요.
우선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접목부위를 자근을 판별해 봅니다.
자근의 발생원인은 잘못된 묘목을 깊게 심거나 접목부위에
잡초 등 유기물 많이 쌓기 등, 농가의 관행적인 재배습관이 원인중의 하나인데요.
사진처럼 접목부위에서 7CM 정도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뿌리가 땅속으로 깊게 자라 자근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적지만..
위 사진처럼 접목부위 바로 위로 흙이 덮혀있죠.
그럼 자근 현상이 발생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땅을 파보고 뿌리를 통해 자근을 판별할 수 있는데요,
역시나 땅을 파보니 자근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나무에서는 몇 년동안 한라봉 나무가 눈에 띄게 꽃이 적게 피고
착화된 꽃도 잘 떨어졌다는 농민의 말이 증거가 되듯,
이처럼 열매도 맺지 않는다면 한라봉 나무의 뿌리를 살펴 보고
자근 발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뿌리에서도 자근발생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자근발생의 잔 뿌리는 사진처럼 굵지만...
사진처럼 자근이 아닌 탱자의 뿌리는 이렇게 가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구분을 못했는데 몇 번 하다보니 접목부위를 살펴보고
땅을 파서 잔뿌리를 보니 자근 구별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라봉 자근발생이 확실시 되면 자근을 제거해야 하는게 1차적인 방법입니다.
사진처럼 특히 7년생 이내의 유목에서 자근 발생시 발견되는 즉시 제거를 합니다.
뿌리를 절단할 때 서로 붙어 있으면 후에 다시 붙어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른 효과가 없어지겠죠. 사진처럼 간격을 두고 절단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진처럼 드릴을 이용해서 구멍을 뚫어 자근의 피해를 경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질소의 양을 줄여 나무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수체내 탄소 질소의 비율을 높여 꽃눈이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근발생으로 현재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요,
서귀포시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양모씨는 최근 4년 사이에
18,000Kg의 한라봉을 수확해 왔는데 자근 발생 후 지속적으로
수확량이 감소해서 작년에 3,000kg까지 수량이 떨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한라봉 자근 피해면적은 전체 한라봉 재배면적의
33%인 437ha이며 피해액은 연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감귤시험장에서는 이처럼 감귤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자근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해 장·단기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대책으로 “묘목을 깊게 심거나 질소비료 과다하게 사용,
접목부위 잡초 등 유기물을 많이 쌓기”등 농가의 관행적인
재배습관을 바로 잡는 다는 것입니다.
<사진 : 감귤시험장에서 개발된 고품질 감귤 신품종 "탐나는 봉 ">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새로운 묘목으로 갱신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탐나는 봉’과 ‘신예감’ 등 품질이 우수한 국산품종으로 대체하여
농가의 로열티 부담도 덜고 자근문제도 해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의 최영훈 장장은
“앞으로는 천혜향 등 다른 품종에서도 자근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처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의 품종과 기술을 농가에 적극 보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라봉 자근발생과 대책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는 감귤시험장 강석범 연구사는
“많은 농가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자근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서
늦었지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근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농가들이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가 기술을 알리고 예방책을 알려주어
더 이상 자근이 제주도에서 오래 지속되지 않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없애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라봉의 자근 발생으로 말 그대로 열매도 작아지고
아울러 농부의 마음까지 작아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근은 사전에 미연에 방지만 해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그대로 방치를 하면 큰 산업적 피해를 가져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자근발생이 의심되는 농가나 자근의 자가진단이 어려우신
한라봉 농가는 언제든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시험장(064-730-4173)으로
문의하셔서 자근발생의 피해을 미연에 방지할 것을 적극 권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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