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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심·뇌혈관의 敵 고혈압, 초기엔 생활습관만 바꿔도 정상 회복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 7.

◆ 신년기획 건강 빅 모멘텀 / 100세 건강 ◆


고혈압과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국민병`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1176만명(2011년 기준)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이상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이 각각 30.8%와 10.5%로 높아지고 70세 이상은 각각 66.6%와 21.5%로 높아져 노인인구 10명 중 7명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 환자로 조사됐다.

주부 박순심 씨(54ㆍ가명)는 고혈압으로 세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 약물을 9년 이상 복용했지만 혈압이 목표 정상치인 140/90㎜Hg 이상으로 측정됐다. 5년 전에는 뇌경색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박씨는 결국 신장신경차단술을 시행했고 한 달이 지나고부터 혈압이 140/90㎜Hg 이하로 측정되기 시작했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30~50㎜Hg 떨어져 고혈압 약제 하나를 중단했지만 목표 혈압 이하로 잘 조절되고 있다.

최근 들어 고령화와 생활습관 서구화로 심ㆍ뇌혈관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심ㆍ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이며 주범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증상 자체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합병증 때문에 무섭다. 고혈압 유병률은 40대부터 7.8%로 가파르게 상승해 50대 24.8%, 60대 45.1%로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을 앓는 비율이 높아진다. 특히 65세 이상은 남자가 49.3%에서 58.4%로, 여자는 61.8%에서 68.9%로 증가했다.

한 해 고혈압(본태성)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02만명(2011년 기준)으로 단일 질환 중 가장 많다. 혈압의 분류는 △저혈압=99 이하(최고)/59 이하(최저) △정상 혈압=100~119/60~79 △전 단계 고혈압=120~139/80~89 △1단계 고혈압=140~159/90~99 △2단계 고혈압=160 이상/100 이상(단위 ㎜Hg)을 말한다. 고혈압은 피가 혈관벽을 밀어내는 강도를 뜻하며 혈압이 140/90㎜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지만 표적장기(심장, 뇌, 신장, 혈관, 안저) 손상과 위험인자 유무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분류해 결정한다. 고혈압은 경증이라도 진단되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하며 높은 정상 혈압(수축기 130~139㎜Hg, 이완기 85~89㎜Hg)이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저위험군이나 중등도 위험군까지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있다. 중등도와 저위험군은 각각 한 달간과 석 달간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혈압이 140/90㎜Hg 미만으로 되지 않으면 혈압강하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위험군이나 혈압이 낮아도 표적장기가 손상된 경우 처음부터 약물치료를 한다.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은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익하다. 특히 위험인자가 적고 비교적 혈압이 높지 않은 고혈압 환자에게 초기 치료로 생활습관 개선을 단독으로 3~6개월간 시행할 수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생활습관 개선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고혈압 약물의 약효를 최대화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며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도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한번에 10~20분 하다가 천천히 시간을 늘려 한번에 30~50분 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이 있거나 여러 심장 질환과 관련된 위험인자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 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짜게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 약 10g의 소금을 섭취한 사람이 염분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6㎜Hg 정도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혈압이 160/90㎜Hg 이상이거나 고혈압 합병증, 신장과 같은 장기 손상이 관찰되는 경우,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초기에 약물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치료 목표는 수축기 혈압 140㎜Hg 미만, 확장기 혈압 90㎜Hg 미만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3개 이상의 약물로도 치료가 안 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신장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신경차단술은 뇌와 신장을 연결하는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고주파 에너지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health.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140107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