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0대 男 건강주의보

우리나라 30대 남성이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고 뚱뚱하면서도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30대 남성 흡연율은 52.8%, 비만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은 41.1%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할 때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 10명 가운데 5명가량이 담배를 피우고 4명은 비만이라는 의미다.

2012년 건강검진통계연보는 지역ㆍ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일반 건강검진 대상 1567만여 명 가운데 2012년 실제 검사를 받은 1141만여 명의 검진 결과와 설문 등을 조사한 것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남녀를 합한 전체 흡연율은 24.7%였으며 남성(42.2%)이 여성(3.3%)에 비해 훨씬 높았다. 남성은 30대에 이어 20대도 절반 이상(50.5%)이 담배를 피웠으며 40대 46.5%, 50대 37.1%, 60대 28.2% 등 연령이 높을수록 흡연율은 떨어졌다. 여성은 20대 이하 흡연율이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녀를 합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3명가량(32.6%)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와 40대 남성 비만율이 각각 4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39%), 60대(36.2%) 순이었다. 여성은 70대가 39.1%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비만율을 보이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그러나 30대 남성은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일주일에 3일 이상은 매 20분 이상 숨차게 운동)이 30대 남성은 15.2%로 80대(11.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일주일에 5일 이상은 매 30분 이상 숨이 조금 차게 운동)은 5.7%에 불과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0대가 14.8%로 가장 높았다.

박종헌 건보공단 건강보험빅데이터운영센터 연구위원은 "30대 남성들은 고된 직장생활로 운동할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음주와 육류 섭취는 많이 하지만 비만 고혈압 등 건강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ㆍ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관련 조사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 비율이 높았다.

[박기효 기자]

http://news.mkhealth.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131226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