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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감기 후 피부 반점…바로 대상포진 의심해봐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2. 12.

다른 계절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은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감기이지만 이보다 조심해야 할 질환은 대상포진이다. 감기는 푹 쉬면서 충분히 영양을 보충해주면 대부분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그렇지 않다.

특히 겨울철 대상포진은 언뜻 몸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조기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가 늦어질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몸살 감기 증상과 함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포가 발생한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피부에 붉은 반점과 함께 통증이 동반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 연중 고르게 발생하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에 흔한 감기나 독감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과거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몸 속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다시 활성화되어 증상이 나타난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수두에 걸렸을 때 피부에 생긴 발진은 앓고 나면 모두 사라지지만 체내에 남아있는 수두바이러스는 척수신경으로 이동해 잠복하게 된다”며 “나중에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척수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분포를 따라 통증과 수포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얼핏 보면 몸살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는 온몸이 쑤시고 아프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감기약을 먹는 데 그쳐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일이 허다하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없으면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수포 증상이 동반되는 등 감기와 증상이 구분된다.

수포 발진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통증의 양상과 통증 이외에 나타나는 증상을 체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일 경우 일반적인 근육통과는 달리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가슴, 배,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 이 통증은 차차 신경절을 따라 수포발진이 일어나면서 점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최근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급성 통증이 온 뒤에 작은 물집이 띠 형태를 보이며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를 적절히 투여하면 경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를 잘 받지 못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수포가 완전히 치료된 후에도 4~6개월 이상 흉추부(가슴)나 허리, 목 등 다양한 부위에 감각 이상이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환자의 10~18% 정도가 이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70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한통증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연평균 약 8.5% 증가한 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의 증가율은 약 15.4%였다. 대상포진 환자 중 신경통까지 진행되는 환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고도일 병원장은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잘 받지 못하면 심한 경우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후유증이 감각 이상과 통증이 동반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며 “이 경우 암 환자가 느끼는 수준과 비슷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 때문에 수면장애나 우울증, 만성피로 등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말한다.

심하면 옷이 피부를 살짝 스치거나 기침을 할 때조차 극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이 경우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거나 신경근 주사 및 말초신경주사 등과 같은 특수 치료로 통증을 조절하게 된다. 최근에는 손상된 신경에서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치료하는 최신 장비들도 개발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해도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면 좋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나타나기 쉬운 만큼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소 섭취를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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