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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암 정복 보고] 뇌종양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28.

뇌종양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이 질병에 걸렸다면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뇌종양 환자의 약 절반 정도는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완치되거나 긴 여생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뇌종양은 악성과 양성 두 종류로 나뉘는데 이 중 악성 종양은 흔히 말하는 뇌암이다. 뇌암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진단 후 약 1~2년 정도밖에 여생이 남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 뇌종양의 1/3~1/2 정도를 차지하는 양성 종양은 적절한 치료방법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양성 뇌종양은 흔히 우리 몸에 생기는 ‘혹’과 같은 것으로 손으로 만졌을 때 정상적인 조직과 달리 말랑말랑한 것이 만져진다.

문제는 뇌종양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악성 뇌종양이다. 악성 뇌종양은 정상 뇌조직과 같이 비슷한 강도를 지니며 뚜렷한 형태가 없어 정상 뇌조직과 경계도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할 정도면 이미 정상 뇌조직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악성 뇌종양은 이처럼 정상 뇌조직과 구분이 어렵고, 정상 뇌조직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뇌종양의 발병 원인은 여러 가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에 가장 각광 받는 이론으로는 세포 내에서 정상적으로 있던 DNA 유전자가 세월이 지나면서 비정상으로 변환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성년이 되는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일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중 환경적 변화나 돌연변이로 인해 세포분열 속도가 억제되지 않고 무한히 분열해 비정상 세포가 무제한 증식하게 되는 현상이다. 정상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되는 계기로는 화학성 발암물질, 방사선 피폭,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뇌종양은 머리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고 어느 부위에 발생하는지에 따라서 다른 이름이 붙는다. 머리의 맨 바깥쪽인 두피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지방종, 유피종, 혈관종 등은 대부분 양성 종양인 경우가 많다.

두피 아래의 두개골에 발생하는 암 종은 유표피종, 유피종, 혈관종 외에도 악성 종양인 육종, 척삭종, 다발성 골수종, 조직구 증식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종양은 두개골뼈 바깥에서만 자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두 개강 내 안쪽으로 자라면 뇌나 뇌신경들을 압박하게 된다. 머리 안쪽 깊숙이에서 자랄 때는 양성 종양도 계속 성장하는 성질 때문에 뇌나 뇌신경들을 압박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종양은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이 돼야 이상 증상이 나타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뇌종양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뇌하수체 선종의 경우 1cc 미만이 작은 종양에도 심한 내분비 이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두 개강 내의 압력을 높여서 두통을 일으키려면 용적이 큰 대뇌 안에서는 최소한 종양이 100cc이상이 돼야 한다. 이 정도의 용량은 뇌출혈으로 뇌압이 증가하는 30cc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다.

뇌압은 뇌 자체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내 혈액량, 그리고 뇌 안쪽과 뇌 표면에 흐르는 최척수액의 양에 의해 유지된다. 이 중 어떤 것이라 부피가 많아지면 뇌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뇌종양이 발생하면 뇌압이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뇌종양이 발생해 뇌압이 높아지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두통이 있다. 뇌종양으로 발생하는 두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도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한밤중이나 잠에서 깨어난 아침에 심하고 때로는 구역이나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외에 뇌나 뇌신경들을 압박해 간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느닷없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억력 감퇴, 성격 이상 등이 생기기도 해 자칫 정신분열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환자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간질과 달리 운동 기능이 감퇴하거나 마비 등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도 냄새를 못 맡거나 시야장애,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기는 운동실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뇌종양은 CT와 MRI의 2가지 방법으로만 촬영하면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과거 20~30년 전만 해도 뇌혈관종영술이나 뇌실조영술 같은 촬영방법들이 시행됐지만, 뇌종양의 위치나 크기를 어렴풋이 파악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최근에 시행되는 CT나 MRI는 안전하고, 정확도도 매우 높다.

뇌종양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유전자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수술로 떼어낸 조직으로 어느 종류의 신경교로 구성된 것인지, 악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해 뇌압이 높아져 발생하는 증상을 없애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수술적 치료 후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 치료는 병행하면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가장 효과적인 보조 칠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경교종 환자의 생존기간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하루 이틀마다 1회씩 1회당 180~200cGy 정도로 1주일에 4~5회 조사하면서 총 6000cGy 정도를 6주간 시행하면 된다.

화학요법의 경우 수술로서 가능한 정도만 종양을 제거하고 나서 방사선 치료에 앞서 항암제인 BCNU 같은 약을 정맥주사로 투여해 환자의 기대 여명을 40주에서 50주 정도로 연장시킬 수 있고, 18개월 이상 장기간 생존 가능성을 5%에서 25%로 향상시킬 수 있다.

유전자 치료의 경우 종양억제 유전자나 종양에 대한 독성물질 생산에 관계하는 유전자를 레트로 바이러스(retro virus)나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virus) 등에 주입해 이뤄진다. 그러면 이들 바이러스가 뇌종양세포로 들어가 많이 증식, 암세포 유전자를 정상 세포 유전자로 대치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은 연구단계에 있다.



오영택 매경헬스 기자 [ogoo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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