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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스크랩] `씨잉~` 이명 소리 심하면 뇌종양 의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19.

모든 병에는 작은 전조증상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너무 흔하거나 미비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명도 여기에 속한다. 이명은 귀에서 ‘삐익’ ‘씨잉’ ‘우웅’ 등등의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귀 안쪽이나 머리 속에서 소리가 느껴진다. 이명은 내이, 청신경, 뇌 등의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경로와 이와 연결된 신경 계통에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비정상적인 과민성이 생기는 현상으로, 90% 이상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며 그 자체로는 위험한 증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명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어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거나, 위험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명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되어 불편함을 느끼거나 이명과 함께 다른 동반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특히 이명과 함께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고막이 압박되는 듯한 귀 충만감이 있는 경우에는 초기에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단을 받고 원인을 파악하여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은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이중 17% 정도는 이명으로 인한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이 중 5% 정도는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한 증세를 호소하고 1% 정도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 알려져 있다.

이명 증상의 원인은 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삼출성•급성 중이염 과 같은 염증성 질환에 의한 내이 손상, 소음과 교통사고 외상으로 인해 고막천공 또는 내이손상 등이 발생한 경우에 이명이 나타나며, 노인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도 이명의 대표적 원인이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어지럼증과 함께 지속적인 고음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귀는 청력을 담당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안면신경과 근육들이 유기적으로 교차하고 있는 복잡한 조직이기 때문에 대다수 이명의 원인인 귀 질환을 치료하면 이명증은 쉽게 완화된다. 그 밖에 고혈압, 동맥경화, 빈혈 같은 혈액순환 장애나 갑상선 질환,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이명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이명은 발병원인과 환자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과 대응책을 적용하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보청기 사용을 통해 주변 소음이 잘 들려 이명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청력소실이 동반되는 이명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이명의 요인이 불명확한 경우에는 귀에서 들리는 소음을 대뇌에 익숙해지도록 각인시키는 이명재활훈련을 시행하고, 일정한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 소리 자극에 둔감해지도록 만드는 '차폐장치 (Masking device)'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이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 후에도 이명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드물지만 8번 뇌신경에 생긴 청신경종양에 의해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청력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에 종양이 발생하는 청신경종양은 이명증상과 함께 청력 감퇴, 어지럼증 등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여 청력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발병 초기에는 이명 등의 증상만 나타나다가 이후 경련발작, 운동마비, 지각마비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 같은 이명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병력조사, 고막소견 및 청력 검사를 실시한 후 종양이 의심될 경우, 추가적으로 뇌간유발반응검사, X-ray,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다.

이처럼 이명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고, 심하게는 뇌종양을 포함한 여러 중증질환의 전조 증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곧 지나가겠지 하고 임의로 방치하거나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면 어지럼증과 두통, 수면장애, 우울증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치명적인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이명 증상이 나타나면 또 다른 동반 증상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동반증상이 없어도 수 일 동안 이명이 지속되면 즉시 귀와 두경부 질환을 전문 진료하는 이비인후과 검진이 중요하다. 이비인후과를 단순히 귀 진료를 보는 병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귀 질환에 의한 이명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위험질환의 조기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명 초기 바로 이비인후과 검진을 먼저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기고자=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종우 학술이사,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공보 부회장 김기환 원장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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