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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암 정복 보고] 한방 암치료의 허와 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27.

암치료 패러다임이 암 환자 생존기간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를 이끌 보완책 중 하나가 바로 한방 암치료다. 미국만 해도 통합 암센터가 42개 있고 중국은 50년 이상, 한국은 20년 이상 한방 암치료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1998년 국립암센터에 한방 부문이 설립된 이래로 현재까지 한방 관련 인력을 단 1명도 충원하지 않았고 국립의료원 등 국립대학병원에서도 한방 암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조적으로 한의학계 변방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는 국립암센터 내에 `한방치료부`를 개설해 운용하고 있다. 미국은 연간 암 관련 연구예산 중 많은 부분을 △천연물 연구 △종양 침구학 △심신의학 △음악치료 △미술치료 △수기 치료 분야 등 통합의학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정책적으로 통합치료를 50여 년째 진행하고 있는 등 향후 전 세계 통함 암치료를 주도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합의학 주요 부문인 한의학 종주국으로서 한방 암치료에 대한 풍부한 지적ㆍ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시장에 대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탓에 전 세계 통합의학 연구 주도권을 미국과 중국에 뺏긴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공영방송에서 상황버섯, 개똥쑥, 차가버섯과 같은 약재와 관련해 선정적인 보도를 내보내 전국적인 품귀현상을 빚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한의학계에 부담이 되어 왔다. 실제 앞에 언급한 약재들에 대한 선정적 보도로 인해 환자들이 약재에 대한 집착을 초래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허다하다.

김성수 소람한의원 대표원장은 "미국 하버드의대가 주도하는 `내추럴 스탠더드`라는 연구기관과 같이 천연물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정보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면서 "만약 국립암센터에서 한방과를 실질적으로 가동해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으로 판단되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암이라는 질환은 치료를 마치더라도 언제든지 전이와 재발이 이뤄질 수 있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방치된 환자와 말기암 환자, 또한 수술 또는 항암화학 요법에 견딜 만한 체력이 안 되는 환자에 대한 완화 의료, 보완대체의료로서 한방 암치료는 분명한 역할과 장점을 갖는다.



김경호 매경헬스 기자 [kkh851211@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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