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지금 농촌에서는...
요즘 농촌에서는 가을걷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봄부터 정성껏 키운 곡식을 추수하는 바쁜 손길과
맑고 푸른 하늘 속의 농촌은 풍요로움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습니다.
귀촌 3년차인 저도 가을 걷이와
겨울생활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높고 푸른하늘과 닮은 나팔꽃이
화단에 핀 가을 아침은 참으로 신선하지요.
대추가 익어가고 있는 요즘..
올핸 이 왕대추가 효자 노릇 톡톡히 했는데요..
밭일 하면서 갈증 날때마다 생대추 따 먹곤 했는데
사과처럼 아삭거리는 단맛으로 갈증을 해소시켜 주곤 했지요~
풀 숲 사이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어린 호박은 썰어 말리면
겨울내내 호박고지 나물로 최고지요.
햇볕 좋은 장독대 한 켠에 망을 펴서 널어 놓으면
정말 잘 마른답니다.
잘 마른 건호박...
말릴 때 한 면이 하얗게 될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딱, 한 번만 뒤집어 주면 됩니다.
속이 하얀 나물 말릴 때에는 절대 덕거작업을 하거나
자주 손을 대면 안돼요. 색이 검게 변하거든요.
숲 속에 세워둔 참나무에 핀 표고버섯은
썰어 말릴때는 크게 키워서 썰면은 양도 많이 나오고
자연산과 같기 때문에 향이나 쫄깃함이 대단하지요.
뜨끈한 국물을 우려낼 때, 다른 묵나물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더해주는 건 표고버섯...그 쓰임이 참 다양하지요.
가지 몇 상자 사서 4등분 해서 그물망 위에 말립니다.
다 마를 때까지 뒤집지도 말고 그대로 두세요~~
요렇게 뽀~얗게 잘 마른 가지 나물이 된답니다.
겨울철 훌륭한 찬거리입니다.
물 좋은 삼치는 소금 솔~솔 뿌려 꾸덕 하게 말려 놓고~
팥은 꼬투리를 따서 말린 다음 두두려 주고
들깨 베어서 볕에 말려서 털어 줍니다.
아랫집 장산 아짐댁엔 벌써 추수하셔서
하우스에 벼를 말리고 계십니다.
첫 호박 열매는 따지 말고 끝까지 키워서
익혀야 잘 여문 늙은 호박을 얻을 수 있지요.
호박죽을 해 먹는 호박이지요.
서리태 콩은 지금 한창 꼬투리를 여물게 하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 눈속에 묻어 두고 하나씩 뽑아서
싱싱한 파를 먹을 수 있도록 어린 대파도 지금 심어 놓습니다.
겨우 내내 싱싱한 나물과 국을 책임질 시금치는 제법 자랐구요~
요거~~겨울 상추용...
상추는 9월 말쯤 파종해서 자란 다음 솎아 내서
키우다 추워 지면 작은 비닐 하우스 하나 만들어 키우면
밤에 얼었다 낮에는 녹으면서 키운 상추 맛은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맛을 모를거예요..
김장 배추는 알차게 속을 채워가고
올해는 유난히 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김장도 해야 겠지만 무차를 만들어 마시면서
건강한 겨울을 나고 싶어서죠.
저희 논에는 황금누리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대봉감이 연시가 되어가면서
오다 가다 침만 삼키며 지나 갑니다.
마을마다 담장 안에 서 있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올해도 우리 마을 풍년 농사를 책임진 평지제에도
이제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햇볕 따사로운 농촌에는 곡식이 여물어 가고
농부들은 가을 걷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농사로 힘은 들었지만
가을 걷이 하는 마음은 누구 보다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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