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꿀떡, 콩떡, 깨떡 등 다양해요~ 한가위에 먹는 송편!

추석 때 빠질 수 없는 음식 '송편'!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만들며 누가 예쁘게 만드나 내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워요. 한마디로 송편 없는 추석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죠.^^ 그렇다면 송편은 언제부터 추석에 먹는 음식이 되었는지 송편의 유래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요?

추석의 유래는 삼국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추석의 절식(節食) 송편이 전통으로 자리 잡은 자취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송편을 해먹는 시기에 관해서는 다양한 기록이 존재합니다. 조선 인조 때의 문신 신흠은 <상촌고>에 남긴 오언율시에서

유월이라 유두일 좋은 명절에(佳節流頭日) 거친 마을로 내쫓긴 신하로구나(荒村放逐臣) 수단을 먹는 것은 토속 따르고(水團遵土俗) 송편 빚어 이웃집 선사 하누나(松餠?鄕?)

라며 송편을 유두절 음식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대의 인물인 이식은 <택당집>에서 송편을 사월 초파일에 바치는 찬선으로 기술하고 있고, 역시 비슷한 연대의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서울 사람들의 봄철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죠.

[송편]

그 후에 간행된 이의현의 <도곡집>과 유척기의 <지수재집>에는 삼월삼짇날의 시식(時食)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잘 변하지 않아 여름 제사상에 올리는 떡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러다 조선 후기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 비로소 송편이 추석의 제사음식으로 등장합니다.

그 이후에 발간된 <동국세시기>에는 추석의 절식으로도 나와 있지만, 음력 이월 초하루 중화절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주는 식선(食膳)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합니다. 19세기 말에 왕실과 관청에 그릇을 납품하던 공인 지규식이 남긴 <하재일기>에는 추석 무렵 지인과 송편을 나눠 먹고 남긴 “솔향기 풍기는 떡 입에 가득하니(餠?松香滿口濃)/ 이러한 가을빛을 애지중지하네(一般秋色愛重重)”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송편이 한가위의 절기 음식으로 정착한 것은 조선 말로 짐작됩니다.

[송편에 들어가는 소]

송편에 들어가는 소도 다양합니다. 18세기에 나온 <성호사설>에는 콩가루 소를 넣는다고 했고, 19세기 초의 <규합총서>에는 팥, 꿀, 계피, 후추, 건강말(말린 생강가루) 등을, 그 후의 <동국세시기>에는 콩, 팥, 검은콩, 꿀에 대추, 미나리도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19세기 말의 <시의전서>에는 거피팥고물, 녹두고물에 꿀·대추는 물론 밤도 넣는다고 했고, 대한제국 시절에 나온 <부인필지>에는 잣과 호두도 올라 있습니다.

궁에서도 송편을 해먹었던 모양인데요,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1795년의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나오는 ‘각색 송병’에는 특이하게 돼지고기와 닭고기에다 표고·석이까지 속 재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크기도 다른데 대체로 북쪽 지방에서는 크게 빚었고 남쪽에서는 작고 예쁘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솔잎과 함께 찌는 송편]

송편을 송병(松餠) 또는 송엽병(松葉餠)이라고도 하는데, 찔 때 솔잎과 같이 찌는 데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솔잎과 함께 찌면 송편에 솔 향이 배어 맛도 좋아지지만 상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어,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추석에 떡을 상당기간 보관할 수 있었죠. 우리 조상들의 생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요리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거나 추석에 해먹는 송편은 특별합니다. 추석 송편은 오려송편이라고 해서 햇곡식으로 만든 떡을, 그 해의 수확에 감사를 드리며 조상의 차례상에 바치던 것입니다. 송편은 온달 모양의 동그란 떡에 소를 넣고 붙여서 반달 모양으로 만드는데요, 그 이유는 반달이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되듯이, 모든 일이 잘되고 발전하라는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한가위만 같아라!]

예로부터 추석은 풍요로운 명절이라 백성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빌었습니다. 올 추석에는 그 의미와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온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정성껏 송편을 빚어보면 어떨까요.^^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하는 위클리공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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