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NO…물은 칼로리 `제로`

뚱뚱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것이다. 과연 물만 마셔도 살이 찔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열심히 식사조절과 운동을 하더라도 물을 마시면 살이 찌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교실 이득주 교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말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물을 마시면 우리 몸속의 대사효율이 빨라지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음식 섭취를 줄여줘 오히려 체중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식사 중이거나 식사 직후 과다한 물 섭취는 위액을 희석시키므로 소화작용을 방해할 수 있고 인슐린 과다 분비로 혈당수치가 높아져 체지방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은 열량이 0㎉이다. 칼로리가 있는 영양소가 아니기 때문에 지방이 되거나 살이 될 수 없다. 우리 몸에 들어온 물은 몸 전체 무게의 70%를 구성하며 영양공급, 체온조절, 노폐물 배출 등의 신진대사 기능을 돕지만 몸에는 축적되지 않는다.

물을 과하게 섭취하면 얼굴이 붓거나 체중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사람이 있다.

짜게 먹거나 생리 직전의 여성,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사람, 간에서 알부민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들이 그런 경우다.

이는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체내 수분이 늘어난 것이다. 체지방이 많으면 물이 지방에 몰려 있기 때문에 마신 물이 실제 순환되기보다 세포간질에 남아 있게 된다. 비만한 사람이 눈, 입, 피부가 건조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다이어트 재료가 될 수 있다. 물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몸 안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출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득주 교수는 "특별히 신장기능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 하루에 물을 3ℓ이상 마신다면 1년에 지방 5㎏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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