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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마약성진통제 복용"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5. 19.

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통증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의 63%에서 심한 통증을 보였으며 전체 중 약 6.7%는 상상 가능한 최악의 통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결과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다 못해 마약성 진통제까지 처방 받아야 하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예방 및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5월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2012년 1년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조사한 결과, 56.7%(1만1270명)의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약 7%(1368명)의 환자는 통증과 합병증으로 입원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학병원 피부과에 병상이 적어 피부과 환자가 입원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많은 환자들이 입원을 해야 할 만큼 통증에 시달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이란, 소아기에 수두에 걸려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체의 면역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발생하며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전체적으로 띠모양으로 나타나면서 그 부위에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보이는 심각한 피부질환이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후유증에도 취약해 35.4%(7048명)의 환자가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전체 후유증의 90.9%(6409명)를 차지하는 '통증'이었다. 통증에 의한 후유증을 겪은 환자들은 대상포진 치료 3개월 후에도 치료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의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 중 38.3%(2456명)는 '매우 심각한 통증'을, 2.7%(174명)는 '최악이라 할 수 있는 고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후유증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 5.6%(392명),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 1.7%(118명), △대소변이상 1.2%(84명), △안면마비 0.6%(45명) 등이 있었다. 또한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조사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4%(822명) 정도가 재발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포진은 초진 당시 다른 질환으로 진단·치료 되는 경우도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대상포진이 타 질환으로 오인됐던 환자가 8.4%(1667명)나 됐다. 이는 결국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해 더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겪게 한다.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은 “대상포진은 피부과 입원 환자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발병 빈도가 상당히 높은 질환"이라며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만큼이나 사회경제적 손실로 인한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면역력 강화와 예방주사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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