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어선 뒤 5분이 지났을 때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기립성 빈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고교 1년생인 이모(17)양은 지난해 '기립성 빈맥증후군'이라는 증상에 시달렸다. 학교 운동장에서 조회를 하던 중 두 번이나 실신하는 등, 앉았다가 일어서기만 하면 어지럽고 심장이 두근거려 자주 보건실 신세를 졌다.
본인은 고통스러운데 친구들은 "일어선다고 기절하는 병이 있냐"며 꾀병을 부린다고 놀렸다. 부모님도 건강한 딸이 그러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는 누워있는데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흉부검사, 심전도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문제를 찾지 못했다. 기립경사 검사(환자를 테이블에 눕게 한 뒤, 테이블 각도를 점차 올려 실신 상황을 재현하는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테이블을 70도로 올린 뒤 10분이 지나자 이양의 맥박이 1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고 어지러운 증상이 심해졌다.
이양의 증상은 '기립성 못견딤증'으로도 불린다. 일어설 때 순간적으로 저혈압 상태가 되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미주신경(심장, 내장 등에 분포해 감각 및 운동신경의 역할을 하는 신경)의 과한 작용으로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않는 미주신경성 실신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빈맥이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일어난지 약 5분후 평소 자신의 맥박 수보다 30회 정도 늘어나있으면 기립성 빈맥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원인이 분명하지 않아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아주대병원 신경과 주인수 교수는 "주로 10~30대 학생·군인·직장인에게 나타나며,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 중 1년에 한두 명이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뇌간(척수와 대뇌를 연결하는 줄기 부분)과 심장 박동에 영향을 주거나,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했을 때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주인수 교수는 "방치하면 (자율신경을 자극해) 누워 있는데도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며 "평소 일어선 채로 5분도 버티기 어려우면 기립경사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조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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