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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300일 기다림 끝에 건강 먹을거리로 태어나는 `한라봉`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2. 21.

 

 

한라산 봉우리를 닮은 한라봉이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로
다가가기까지는 300일이 넘는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제철 농산물이 계절을 담아 내 듯
한라봉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사계절을 담아냅니다.

 
그 사계절 중 어느 한계절도 지나쳐서는

한라봉의 모습과 맛을 담아 낼 수가 없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야만 새콤하고도 달콤하고도
그 진한 향기를 품는 먹거리로서 전달이 됩니다.

 

나무가 너무 힘들지 않게 적당량의 꽃을 따줘야 합니다.

 

 

밥알같은 한라봉꽃봉오리가 팝콘처럼 피어날 때면

한라봉하우스안은 꽃향기로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봄이 되면 한라봉 열매보다 더 진한 향의 꽃이 핍니다.
밥알 같은 한라봉 꽃이 팝콘처럼 피어날 때면 농부는 일일이 꽃을 땁니다.

 
한라봉 나무는 나무가 갖고 있는 모든 영양분을
열매에게 모두 줘버리는 미련스런 나무입니다.
적당량의 꽃만 두고 일일이 따내야 나무도 건강하고 열매도 건강하지요.
팝콘 같은 꽃을 따노라면 꽃 속에 한라봉 열매가 보이기도 합니다.

 

여름을 맞이한 달걀만큼 커진 한라봉입니다.

 
여름은 모든 풀들이 왕성하게 자라고 모든 잎사귀들이
가장 많이 자라고 푸르러지는 계절입니다.
여름을 맞은 한라봉도 마구 쑥쑥 자랍니다.


햇님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한라봉은 물 만난 고기처럼
많은 물과 태양에너지를 듬뿍 받아 가장 많이 자라는 계절입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쑥쑥 자라 진한 초록이 되고, 한라봉도 달걀만큼이나 커집니다.

 

한라봉을 매달기 위해 하우스 위에 줄을 던진 모습..

 

한라봉을 매달기 위해 오르내리는 사다리..
나무가 커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한라봉을 매답니다.

 

태풍이 오기 전..한라봉 매달기를 끝내야 태풍이 와도 안심..
제주도 태풍은  비닐하우스도 엿가락처럼 휘게 합니다.

 
여름 태풍이 오기 전 농부는 한라봉 열매를 하나씩 하나씩
높은 허공(비닐하우스 천정에)매달아야 합니다.
점점커지는 한라봉 열매가 더 이상 부러지지 않도록,
나무 잎사귀 구석구석마다 숨어진 한라봉도 햇빛을 쬐이도록,
그리고 힘센 태풍이 오기 전에 매달아야
무사히 여름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가 있답니다.

 
한라봉을 매달 때 농부의 손은 마치 영화(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브레드피트가 낚시하듯 허공중에 줄을 던지면서
사뿐한 발걸음으로 부지런히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립니다.

 

제주도의 여름은 언제나 태풍의 길목에서 가장 먼저 태풍을 맞이합니다.
그 태풍 역시 한라봉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때 쯤 되면 잘 자라 던 한라봉의 가슴앓이가 시작됩니다.
한라봉의 내면이 겉모습보다 더 자랄 때 한라봉은 어김없이 쩍쩍 벌어지지요.

 

한라봉의 가슴앓이가 끝이 날 때가 되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노랗게 옷을 갈아 입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 오는 쌀쌀한 기온이 단풍을 더 곱게 물들이듯
한라봉의 색도 노랗게 노랗게 물들어 갑니다.

 

 

300일의 이야기를 담은 한라봉 수확 모습!


한라봉은 속안의 열매보다 겉껍질의 색이 더 먼저 익습니다.


노랗게 껍질이 익은 한라봉은 겨울을 맞이하면서
더 알차고 맛있는 한라봉으로 성숙되어 갑니다.
겨울은 또 그렇게 한라봉이 성숙되어가는..맛을 담는 계절입니다.


봄, 여름, 가을을 담아 새콤하고도 달콤한 한라봉이 되도록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한라봉을 들고 서 있는 아들의 모습 또한 한라봉과 함께한 300일의 이야기랍니다.

 

 

한라봉의 300일을 열어보면 농부가 일기처럼 함께한 사계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이 있어야 새콤하고도 달콤한 한라봉이 됩니다.

 


            
 
 오 송 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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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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