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환자 중 40-50대 중년 남성 비율이 지난 5년 사이 눈에 띠게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년간 40~50대 중년 남성의 C형 간염 발생자 수는 1123명으로 전체 남성 발생자의 39%가량을 차지하는데 반해, 2012년에는 1044명으로 전체 남성 발생자의 46%에 달하며 남성들의 연령대 중 40~50대 중년이 가장 높은 C형 간염 발병 비율을 보였다. 특히 2011년 중년 남성 발생 비율은 60대 이상 남성 발생자 1006명보다 더 높은 발병 비율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C형 간염 유병율은 나이가 들수록 올라가고, 노인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른 결과이다.
◆ C형간염, 감염원인 다양
중년남성의 C형 간염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감염 당사자는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C형 간염의 주요 감염경로가 주로 수혈, 혈액제제 등으로 알려져 알려진 것도 감염여부를 의심하지 않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C형 간염의 주요 감염경로는 수혈, 약물남용 등 혈액이지만 C형 간염 환자의 30~40% 정도는 수혈이나 감염된 혈액의 접촉이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수직감염, 성적인 경로, 가족 내 전파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 논문 에 의하면 산발성 C형 간염 환자의 약 40%에서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다.
환자의 배우자 감염빈도는 12.2%로 성적 접촉에 의한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으며, 우리나라 가족 내 HCV 감염은 4.1~5.3%로 타액이나 가족 내 손톱깎이, 머리빗, 칫솔 등 가족 내 공용 물건에 의한 감염도 배제 할 수 없다. 비의료인에 의해 행해지는 피어싱이나 문신, 영구화장의 경우에도 위생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감염 경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문신용 바늘에 의한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도 보고된 바 있다.
◆ 40-50대 남성 C형 간염 더 위험
40-50대 남성 C형 간염환자는 다른 연령의 여성 환자보다 위험성이 더욱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중년 남성의 사회적 환경이나 신체적 특성이 C형 간염을 더 악화시키거나 간암 발병을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가 체내 혈액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일종의 전염 질환으로 간경화나 간암과 같은 큰 병으로도 이행된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한 번 침투하면 만성화 가능성이 75~80%로 매우 높은 위험감염이며, 만성화 된 C형 간염을 20년 이상 방치할 경우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실제 C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20~30%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간경화 환자 중 1~4%는 매년 간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 C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 환자는 15-20%에 이른다.
만성 C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간경화로 진행하는데 보통 2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감염 당시 고령(40세 이상)이거나, 남성, 습관적 음주자, 비만이거나 지방간을 가진 경우, 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경우 간경화로 진행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간염과 음주가 중복된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 만성 C형 간염과 B형 간염이 있는 경우에 음주는 간 섬유화를 촉진시켜 간경화, 간암 발생을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간염 연관 간질환 보유가 매우 높고, 높은 음주율을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년남성 C형 간염 환자의 음주는 주의가 필요하다. 40-50대 사회생활을 하는 남성들이 음주에 습관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C형 간염은 환자 자신이 질병감염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무방비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 조사에 의하면 만성 간염 환자 중 상당수는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으며, 만성 음주자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률은 14~36%로 매우 높게 보고되고 있다.
◆조기검진과 조기치료가 해답
40-50대 중년은 감염 가능성이 높고, 치명적 간질환으로 이행이 빠른 만큼 C형 간염 검진을 꼭 한 번씩 받아보고 주기적으로 간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예방백신은 없지만, 치료 성공률이 높은 만큼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만성화 됐다 하더라도 70~80% 완치가 가능하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젊은 연령일수록 치료 효과는 더 높아진다. 만성 C형 간염 치료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 또는 박멸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간경화, 간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으로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표준치료는 페그인터페론(피하주사) 주 1회와 리바비린(먹는 약)의 병용 치료로, 바이러스 유전자 유형에 따라 치료성공률이 다르지만 80%까지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또한 국내 환자들의 경우,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유전적 요인, 치료 순응도 등에 있어 치료 성공률이 유리한 편이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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