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에 많이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과 전통적인 외과적 방법인 개복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0.5~1.5㎝ 크기의 1~4개 구멍을 뚫고 그 안에 카메라를 비롯해 각종 기구를 넣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 전에는 배를 절개해 육안으로 직접 환부를 보고, 손을 활용해 수술 부위를 제거하는 개복 수술이 사용돼 왔다.
개복 수술은 전문의가 육안으로 환부를 관찰하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수술할 수 있지만, 복부의 절개 부위가 커 환자의 신체적ㆍ정신적 부담이 큰 단점이 있었다. 최소 침습적인 복강경 수술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절개 부위가 작아 외관상 이점이 있고 통증도 적다. 회복과 입원 기간이 짧아지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복강경으로 수술하더라도 복부 안에 얽히고설켜 있는 긴 대장에서 환부를 찾아내 제거하고, 다시 조직을 연결해주기 위해서 대장 자체를 신체 외부로 꺼내야 한다. 따라서 복강경 구멍과 별도로 5~6㎝ 크기의 절개창을 별도로 열어야 한다.
금속성 재질의 복강경 기구로 대장을 정리하고, 환부를 찾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예상치 못한 상처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육안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시야에 제약이 생겨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복강경` 수술법을 활용하면 절개창으로 의료진이 팔을 넣어 대장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정리하면서 환부를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다. 팔을 넣을 때는 절개 부위를 보호하고, 조임을 방지해 손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하게 고안한 기구를 활용한다.
혹시 모를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는 이 기구는 안에 젤이 가득 차 있어 팔뚝까지 넣어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의료진이 손과 촉감을 사용할 수 있어 기구만 사용하는 수술보다 안전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황대용 건국대병원 소장(대장암센터)은 "기구만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 시 환부를 직접 만질 수 없어 촉감이 배제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개복수술 장점 중 하나인 외과의사의 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이러한 단점이 보완되면서 환자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어 "일반적인 개복 수술과 치료 성적은 대등하지만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연구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황 교수가 개복 수술과 하이브리드 수술결과를 비교한 결과, 하이브리드 수술시간이 약 10분 정도 길지만 추가 진통제 사용빈도는 낮고 입원 기간도 짧았다.
[한석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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