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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내시경 수술, 복강경과 만나 진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9. 6.


조기 대장암과 위암, 대장 용종 치료에 사용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 최소침습 수술이라고 불리는 복강경 수술과 만나 진화하고 있다. 기존 ESD는 입을 통해 넣은 내시경과 전기칼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시야나 움직임에 한계가 많았다.

하지만 복부에 0.5~1.5㎝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다양한 기구들을 추가로 넣어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시야와 수술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1999년 개발된 초창기 내시경 수술은 카메라가 달린 긴 관을 입 안으로 넣어 위벽 세포 이상이나 궤양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기술발달로 발견된 종양을 동시에 올가미로 잡아 떼어내는 내시경점막절제술(EMR)로 발전했다.

이후 특수한 전기칼인 ESD 절개도가 개발되면서 EMR보다 정교하고 안전하게 궤양이나 암을 제거하는 ESD, 즉 `ESD 하이브리드`수술이 가능해졌다. 현재 실험 단계지만 신체 외부의 흉터 없이 내시경으로 위를 뚫어 당남 등 다른 신체 부위를 치료하는 `노츠(NOTESㆍ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까지 개발된 상태다.

김경오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하이브리드 시술은 ESD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복강경 수술로 임파선 제거 및 병변을 안전하게 꿰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며 "최소 침습적으로 병변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위의 기능을 상당부분 보존할 수 있고,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도 빠를 뿐만 아니라 정상인과 같은 식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시술은 외과와 소화기내과의 협진이 필수적이고, 수술시간과 비용이 두 배 이상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ESD나 복강경수술 중 한 가지만 급여로 인정받을 수 있어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불과 수년 전 임상에 적용된 만큼 아직 효과를 명확히 검증한 데이터는 없다. 하지만 수년 후면 현재 수술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을 비롯해 다양한 임상 데이터가 집계돼 효용성에 대한 검증이 확실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매경헬스 = 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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