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을 하면서 손자 두 명을 맡아 키우느라 늘 피곤한 상태였던 서모씨(60)는 4년 전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엔 이마 주변에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겨 피부질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낫지 않고 증상이 심해져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수두바이러스로 인한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서씨는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지만 증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피곤하기만 하면 이마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겨 고생하고 있다.
수두바이러스처럼 한번 감염되면 약을 먹어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우리 몸 속의 바이러스를 '만성 잠복 바이러스'라고 한다. '독(毒)'을 뜻하는 라틴어 비루스(Virus)가 어원인 바이러스는 생명체의 세포에 침입해 증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호흡기세포에, B형간염바이러스는 간세포에 침입한다. 그 과정에서 세포를 파괴하는 등 감염 질환을 일으킨다.
- ▲ 그래픽= 김충민 기자
감기바이러스 등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조직 세포에 침입할 경우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이를 급성 바이러스라고 한다.
반면 세포 안에 잠복해 있어서 면역세포가 감지해 제거할 수 없는 것도 있는데, 이게 만성 잠복 바이러스다. 수두바이러스, 헤르페스바이러스 등 대표적으로 여섯가지가 있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의 면역력이 강할 때는 쥐죽은 듯이 조용히 머물러 있기 때문에 감염자가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잠복 바이러스는 수년~수십년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감염자가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전염시키기 때문에 다른사람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만성 잠복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대상포진 백신처럼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서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하지 않도록 작용하는 경우는 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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