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내시경으로 본 정상 위 벽(위쪽 사진)과 장상피화생 위 벽.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위 벽의 표면(점막)이 소장 벽의 표면처럼 변하는 것을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이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11%, 40~50대 30~31%, 60대 34%, 70대 이상 50%의 위에서 '장상피화생' 현상을 발견했다.
이 현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당장 문제가 없지만, 없을 때보다 위암의 발병 위험이 11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상피화생, 위암 발병률 11배 높아
위 점막이 장 점막으로 변하는 까닭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만성 위염인 위축성 위염(위 점막이 얇아짐)을 거쳐 장상피화생이 되므로, 위 벽이 장기간 염증에 노출되는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이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 담배 연기 때문에 위 벽에 염증이 생기는 초기에는 위 점막의 세포가 떨어지고 다시 생기면서 치유된다. 문제는 이 염증이 반복되면서 만성화된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위 점막 세포가 떨어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염증 요인이 간여해서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뀌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위 점막은 붉은색이고 위액을 분비하는 샘이 있으나, 장상피화생 위 점막은 회백색이고 위액 분비샘도 사라진다.
- ▲ 위의 세포가 장처럼 바뀌는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면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장상피화생이 악화돼도 소화불량·복통 같은 특이 증상은 없다.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만 올린다. 김나영 교수팀이 위가 정상인 그룹(671명)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그룹(249명)으로 나눠 위암 발병률을 조사했더니, 장상피화생이 있는 그룹이 10만명 당 187명 꼴, 없는 그룹이 10만명 당 17명 꼴로 위암이 생겼다.
◇위암 앓은 가족 있으면 제균치료해야
장상피화생은 위내시경 검사로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장상피화생의 진행을 막기 위해 짜고 매운 음식이나 훈제 음식을 피하고, 금연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장상피화생이 발견되면 1년에 한 번씩 위 내시경을 해야 한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다. 김나영 교수팀이 장상피화생 환자의 위내시경 검사 기간을 1년 이내와 1년 이상으로 나눠 조기 위암 발견율을 조사했더니, 1년 이내일 때는 67%, 1년 이상일 때는 36%였다.
김 교수는 "위암을 앓은 직계가족이 있는 사람 중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이를 없애는 제균치료를 반드시 받으라"고 충고했다. 보통 가족 간 감염되는 헬리코박터균은 독성이 있는 균과 없는 균으로 나뉘는데, 헬리코박터균 탓에 위암을 앓은 가족이 있는 사람은 독성이 강한 균일 가능성이 커서 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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