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최근 국가암검진사업이나 내시경 장비 보급, 조기 진단으로 초기에 발견되는 대표적인 암이다. 실제로 20여 년 전 약 10%에 불과했던 1기에 해당하는 초기 위암은 현재 약 50%를 넘고 있다.
위암 발견 양상이 바뀌면서 치료 양상에도 변화가 생겨 위 기능을 유지하면서 암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능 보존적 치료가 보편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위암 대부분이 진행성 암이었고, 따라서 위를 70% 이상 제거해 치료하는 `위 전절제술`이 사용될 수밖에 없었다. 장비나 인식 부족으로 검진이 일반화하지 않아 초기 증상인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은 무시됐고, 암이 진행돼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며 구토가 발생해서야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를 대부분 잠식한 암을 제거하고, 임파선 치료를 위해서는 위 전체 또는 상당 부분을 절제하는 위 전절제술이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1881년 독일 빌로스가 시행한 위 전절제술은 대표적인 위암 치료법이지만, 세심한 수술 기법이 필요하고 위장으로 들어가는 많은 혈관을 묶어야 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도 높다.
특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더라도 위를 자르고 장과 장이 연결된 부위가 잘 아물지 못해 터지는 `문합부 누출`이나 위에서 소화되는 과정이 생략돼 소장에서 급격히 당분이 흡수돼 고혈당 증상과 저혈당 증상을 오가는 `덤핑증후군`, 그리고 수술 후 통증으로 숨을 쉬지 못해 폐가 찌부러지는 `무기폐`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경영 건국의대 교수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위암치료 방법이 거의 한정돼 있었고, 대부분이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법도 일정했다"며 "하지만 최근 초기 위암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치료법도 다양해지면서 점점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수술방법으로는 199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내시경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법`이 있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으며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환자나 의료진 피로도를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다.
물론 초기 위암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병변에만 적용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기 검진 활성화로 위암 대부분이 초기에 발견되면서 복강경 수술은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교수는 "내시경 수술은 초기에는 크기가 작은 암에만 사용됐지만 앞으로는 진행성 위암으로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험 혜택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보다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능 보존 축소 수술`도 암 진행 정도에 따라 위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수술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능 보존 축소 수술은 암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을 때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현재도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능 보존 축소 수술로는 현재 위와 십이지장 사이 괄약근인 유문을 보존하는 `유문부 보존 절제술`과 암 주위 극소수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복강경 설상 절제 수술`이 있다.
유문부 보존 절제술은 암이 위 중간에 있을 때 암 주변 최소 부위만을 절제하고, 혹시 모를 임파선 전이를 치료하면서 유문부를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방법이다. 유문은 음식물이 위로 들어오면 조여져 위액과 음식물이 섞여 소화되도록 저장하고, 이후 소화가 끝나면 풀어져 음식물이 서서히 소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댐`과 같은 기능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복강경 설상 절제 수술은 최소 침습적인 수술로 종양 부위와 2~3㎝ 거리만 두고 위를 절제하는 방법으로 위 기능을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림프절 절제를 못하므로 전이 가능성이 낮을 때만 적용할 수 있다.
[매경헬스 = 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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