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검사를 받을 때 적은 양이지만 노출되는 방사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저선량 CT로도 기존 CT처럼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저선량 CT가 유용하게 사용되는 질환들을 알아봤다.
▶충수돌기염(맹장염)
충수돌기염은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하는 질환으로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검진 소요시간이 짧은 CT를 사용한다. CT 촬영과 함께 방사선이 노출되는데 방사선 노출량이 1년에 100밀리시버트가 되면 암 발생률이 0.5% 높아질 정도로 방사능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가 크다. 보통 충수돌기염 검사에 쓰이는 복부 CT의 경우 방사선 노출량이 30밀리시버트다. 그런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이경호 교수팀이 충수돌기염 환자 891명을 진단한 결과 일반 CT와 저선량 CT의 충수염 진단검사 결과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선량CT로 촬영한 444명의 환자를 일반 CT보다 25% 적은 방사선만으로도 정확히 진단해냈다. 이 연구는 세계 최초로 충수돌기염 진단에 있어 저선량 CT의 유용성을 입증한 것이다.
▶폐암
폐암은 선별검사로 보통 단순흉부촬영(엑스레이)을 하지만 폐암 검출력이 낮아 심한 경우가 아니면 조기발견이 어렵다. 자각증상이 없는 폐암은 발견한다고 해도 이미 많이 진행돼 있거나 치료 후 재발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검출력이 좋은 기존 CT로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도 엑스레이의 100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노출돼 좋지 않다. 이 때 저선량 CT가 선별검사에 유용하다. 기존의 6~7밀리시버트를 사용하는 기존 흉부 CT 촬영에 비해 저선량 CT는 0.5밀리시버트 미만의 방사선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병변을 정밀하게 볼 수 있어 조기발견에 용이하다.
▶대장암
대장암 선별검사로는 보통 대장내시경을 쓴다. 항문으로 내시경을 밀어 넣어 검사하는 방식으로 환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 대장내시경 대신 저선량 CT를 쓸 수 있다. 저선량 CT 촬영으로 내시경을 가상으로 하는 것이다. 대장 가상 내시경으로 대장의 상태를 직접 내시경을 한 것 같은 효과가 있다. 또 암의 경우 여러 번 CT 검사를 하게 되는데 저선량 CT를 쓰면 방사선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이성준 헬스조선 인턴기자
도움말=이경호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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