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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70세 두바이 위암 환자 한국서 두번째 인생 찾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4. 29.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김병식, 정훈용 교수는 두바이 정부로부터 위암환자 에사 모하메드 알리(남, 70세)씨의 수술을 의뢰받아 복강경을 이용해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최소절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고령의 나이에 에반스 증후군(희귀 자가면역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까지 동반해 수술이 쉽지 않았던 고위험 환자였다. 특히 알리 환자가 앓고 있는 에반스 증후군은 신체가 적혈구, 혈소판, 백혈구 등을 파괴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수술 과정 중 출혈이 심해지거나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수술 후에는 다른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높다.

두바이 정부와 두바이 최고 병원인 라씨드 병원의 담당 주치의는 환자의 이같은 상태를 고려해 복강경 수술 분야의 최고 의료기관인 아산병원에 환자를 의뢰했다. 최근 한국 위암환자의 생존율이 미국과 유럽을 앞지르고 있으며, 특히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중환자 관리 역시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까지 3,000례가 넘는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강경만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연결하는 고난이도 수술(전복강경하 위전절제술)을 진행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풍부한 임상경험과 높은 완치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수술을 받은 알리씨는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주말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알리씨는 “작년 12월 종양 치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료진의 체계적인 진료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선택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수술 후 흉터도 거의 없고 통증도 심하지 않아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수술을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위암팀 김병식 교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는 침범하지 않았고, 다행히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최근 외국 환자의 방문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의료실력을 믿고 방문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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