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기피이유 1위는 관장약 때문

위내시경은 점점 보편화되어가고 있지만 대장내시경은 아직도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해묵은 오해와 편견이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검사전 힘든 장청소와 검사중 불편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전문병원 양병원(원장 양형규)이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혈변 판정을 받고도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965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357명(37%)이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고 답했으며 그중에서도 관장약에 대한 거부감(232명)이 가장 컸다.

양병원이 2009~10년 2년간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혈변)판정을 받은 50세이상 성인은 2666명이며, 이중 2차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사람은 1613명(60.5%)으로 나머지 1053명(39.5%)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53명에게 전화해 2차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965명중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는 답변이 357명(37%)로 가장 많았다.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운 이유로는 대장내시경할 때 약을 먹는 것이 힘들어서 232명, 검사가 복잡해서 74명, 검사 도중에 아플 것 같아서 51명으로 관장약(장정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양형규 양병원 원장은 "대장내시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의해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증명하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 뿐만 아니라 음성판정인 경우에도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견되기 때문에 50세이상 성인은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 용종은 제거하지 않은 채 수년이 경과하면 많은 예에서 대장암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보통 가장 힘들다고 호소하는 관장약(장정결제)복용은 검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장약은 4ℓ짜리 장정결제이다. 4ℓ라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지만 이것이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가장 이상적인 대장세척 방법이다.

다른 방식의 장정결제가 시중에 나와 있긴 하지만 부작용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보통 10~15분 간격으로 250cc 정도의 양을 나누어 먹게 되어 있는데, 가능한 차게, 빠른 속도로, 단숨에 넘기는 것이 요령이다. 마시는 중간 중간 통을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정결제를 절반 정도 마시면 변이 나오기 시작하며, 끝까지 마시지 않아도 변이 다 빠진 듯한 느낌을 갖지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남기지 않고 마시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이 용액에는 단순한 세정액 뿐만 아니고 전해질 보충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환자가 설사로 인해 탈수 현상에 빠지는 걸 방지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 검사 3일전부터 씨있는 과일,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해조류, 검정쌀등 소화가 잘 안되는 잡곡, 2일전부터는 단단한 섬유질의 채소를 피한다. 특히 포도, 참외, 수박 등은 시야를 방해하고 내시경 기구를 막아 검사 진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 검사 전날에는 미음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 물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특히 덩어리가 있는 고형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해야하는 이유＞

.배변시 출혈이 있을 경우

.하루 3회 이상 대변을 볼 경우

.점액변이 나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는 경우

.이유없이 복통이나 원인 모를 빈혈이 오래갈 경우

.가족 중에 대장.직장 종양 등의 환자가 있는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대변 습관의 변화

.체중 감소를 동반한 복부 증상

.40~50대 이후 대장암의 선별검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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