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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복부비만을 줄여라…성인병의 근원 `볼록` 배는 공공의 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1. 20.

매경헬스는 2012년 새해를 맞아 `뱃살에 축적된 지방을 줄이는 방법`, 즉 뱃살 축ㆍ지ㆍ법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뱃살 축지법`은 수술 또는 탈모나 빈혈 등 다른 질환을 야기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과 전문가와 함께하는 적절한 관리로 100세까지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캠페인은 뱃살을 효과적으로 빼는 방법을 매경미디어그룹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복부비만 해결 레시피 공모전` `뱃살 해결 ucc 경연` 등 대국민 참여 이벤트를 비롯해 중년 남성ㆍ여성을 대상으로 한 특화한 건강강좌 개최, 기업 임원 등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파워에이징 프로그램` 운용, 복부비만 상담을 위한 전용 상담전화 운영 등 오프라인을 통한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됩니다. <편집자주>

최근 미국 질병관리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낮아지는 이유는 이들이 비만과 체형 유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과거 뱃살을 `인격`이라며 후덕한 인간미로 미화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각종 성인병 위협에 자신을 내던지는 `인격모독`으로까지 비하되고 있다.

◆ 복부 비만은 국가적 퇴치 대상

국내 비만 인구는 매년 2%가량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만은 한국인 주요 사망 원인 질병인 뇌졸중, 심장질환, 암, 당뇨병 등과 관련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단순 질병이 아닌 국가적 퇴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상우 인제대의대 일산백병원 교수는 "현재 비만은 각종 성인병 유발 원인은 물론 전체 사망률 증가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국가적ㆍ의료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비만 인구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비만과 관련된 질환들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미국과 유사하게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아시아인이 백인들에 비해 복부비만, 특히 내장지방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만 원인은 내분비적 요소, 유전적인 요소, 사회 환경적인 요소, 경제적 요소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내분비질환, 유전적 질환 등 2차적 요인에 의한 비만은 전체 비만 중 5% 미만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병적 원인 없이 유발되는 단순 비만이라는 것. 단순 비만은 개인 생활습관, 즉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뱃살은 암도 유발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대장암 위험이 있는 대장용종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최창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2006년 4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은 사람 1316명(남자 864명, 여자 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장에 생기는 용종은 성인 중 20~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용종 종류에 따라 악성종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선종이란 대장용종 중에서도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뜻한다.

조사 결과 전체 검진인원 중 32.1%(423명)가 복부비만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 중 26.5%(112명)에서 대장선종이 발견됐다. 이는 복부비만이 없으면서 대장선종이 있는 사람 비율 16.9%보다 1.5배가량 높은 수치다.

2개 이상 선종을 가진 사람 비율도 복부비만일 때가 10.6%, 그렇지 않을 때는 4.7%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여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을 발생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복부 비만에 따른 대장선종 발생 빈도에 차이가 없어 복부비만은 주로 젊은 층 대장선종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최창환 교수는 "복부비만이 대장선종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특히 복부비만을 피하는 것이 대장선종과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 비만인 당뇨 걸릴 확률 일반인의 2배

비만 자체가 사망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한 질환을 일으킴으로써 비만은 생명을 위협한다. 비만인 사람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당뇨병이 2배, 고혈압이 1.5배 높다.

비만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관련성을 제시한 연구들은 많다. 미국에서 3500여 명을 42년간 추적한 한 연구에 따르면 BMI가 25~29.9인 남녀는 BMI가 25 미만인 남녀보다 수명이 각각 3.3년, 3.1년 짧았다. BMI가 30 이상일 때는 각각 7.1년, 5.8년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체중 감량을 하면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40~46세 과체중 여성 4만3000명 이상을 추적한 연구에서 체중을 의도적으로 감량한 여성들은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0~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을 감량한 여성 절반 정도는 비만과 관련된 암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했고, 30~40%는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률이 감소했다.

35세 이상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6400명을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사망 위험과 체중 감량 간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의도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들은 사망 위험도 24% 감소했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감량을 했을 때 전체 사망 위험이 25% 감소했고, 9~13㎏ 감량했을 때 사망 위험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비만의 척도인 뱃살은 폐를 눌러 운동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운동이 힘들어지다 보니 뱃살이 많은 사람은 움직이는 것을 더욱 피하게 되고 이는 다시 뱃살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살이 한 번 찌면 빼기 힘든 이유다.

[매경헬스 =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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