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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뚱뚱하면 예방접종 잘 안듣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2. 29.

비만이 신종플루(H1N1)예방접종의 효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하령 박사.이철호 박사 연구팀은 비만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비만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효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비만 환자를 위한 맞춤형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2009년에 발병한 대유행성 H1N1에 걸려 사망한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이었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15주간 쥐에게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 쥐 모델을 만들었다. 이 비만 쥐와 정상쥐에는 각각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고, 신종플루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이 결과 비만 쥐는 백신 접종 후 혈액 속 항체수가 급격히 떨어졌고, 심각한 폐렴을 동반해 생존률도 낮아졌다. 뚱뚱할 수록 예방접종이 잘 듣지 않는 셈이다.

지금까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효능이 노령인구층에서 감소됐다는 결과가 나온 적은 있지만 비만도에 따라 백신효능이 달라진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 박사는 "미래에는 비만계층과 같은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할 때는 개개인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백신접종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감염성 질환 분야 권위지인 `감염학회지(The Journal of Intectious Diseases)`1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15년까지 세계 성인 중 23억명이 과체중, 7억명이 비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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