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차가원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올해의 첫 눈입니다.
온 산을 덮은 하얀 눈도 아름답고, 가지마다 예쁜 눈꽃을 매달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차가원 위쪽에 있는 통나무 찻집 '들꽃 핀 자리' 입구에도 눈꽃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도마치재로 가는 길가의 풍경도 보는 이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눈은 모든 것을 덮어줍니다. 언덕도 나무도, 집도 산도.
모두가 하얗게 변한 세상. 그런데 이상하게도 각각의 아름다움은 더 선명하게 살아나는 것 같군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미학인가.....
도마치재 정상의 오두막 쉼터도 눈에 둘려 쌓여 있습니다.
저희도, 환우 분들도 오다 가다 잠시 들리곤 하는 집입니다. 주인장이 직접 산에서 캐오는 약초가 천장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집.
손두부와 막걸리를 파는 집^^.
멀리 화악산 중봉쪽에도 눈이 쌓여 있고 구름은 여전히 낮게 내려와 있습니다. 아마도 한 번쯤 더 화사한 눈송이들을 선물하려는가 봅니다.
아름다움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 안에 이미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밖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밖은 내 안의 거울이라는 말인데.....
플라톤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행복하시고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날입니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청천고부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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