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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항암식품

50년 전통비법 지키는 된장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1. 5.

50년 전통비법 지키는 된장 명인
전남 강진 백정자씨 "암ㆍ알레르기도 치유하고 싶어"

"된장 먹고 탈 난 거 봤어요?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음식입니다."

`된장 마을`로 유명한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에서 만난 백정자 씨(71). 백씨는 50년째 전통기법으로 제조하고 있는 `된장 명인`이다. 백씨의 `된장 인연`은 1960년 이 마을 최씨 종갓집으로 시집오면서 시작됐다. 추수가 끝나는 매년 10월 메주를 담그는 시어머니에게 배웠다. "시어머니는 메주를 담글 때는 집 앞에 황토를 뿌리고 그릇에 물을 떠놓고 빌었습니다. 장류는 일년 내내 식탁에 오르는 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죠."

시어머니의 메주 담는 법은 매우 엄격했다. 특히 콩과 물, 소금은 무엇보다 까다롭게 골랐다. 다행히 물은 이 마을 지하수를 쓰는데 수질검사를 해 보면 전남에서 가장 좋게 나온다. 소금은 음력 6월에 생산한 신안의 천일염을 5년 이상 숙성시켜 사용했다. 좋은 소금은 염기가 빠져나가 손에 붙지 않는다. 콩은 군동면에서 생산한 국산 콩만을 사용했다.

백씨가 만든 메주가 유명해진 것은 1985년 메주 맛을 본 강진농협 직원들 때문이다. 당시 농협 직원들은 백씨에게 `이 정도 맛이면 충분히 팔리겠다`면서 생산하는 대로 서울, 부산 등 농협 유통망을 통해 판매해 줬다. 입소문은 무서웠다. 전통메주는 불티나게 판매됐다.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마을 주민 60여 명과 마을 부녀회를 만들었다. 1991년 일이다. 이때 전남도는 백씨의 메주를 `1읍면 1특품사업`으로 선정했다.

마을 이름도 `강진 된장마을`로 바뀌었다. 낱개로 판매하던 메주를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또 메주로만 판매하던 것을 된장, 간장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매년 20% 이상씩 매출이 늘어났다. 지난해 가을 메주 40t(5억원 상당)을 만들어 지금은 완전히 동났다.

백씨는 마을 부녀회원들 사이에 `똥고집 할머니`로 통한다.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기법을 지금까지 그대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씨는 "몇몇 업자에게서 메주를 된장으로 만들 때 첨가물을 집어넣어 양을 늘린 뒤 비싸게 판매하자는 제의가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음식의 맛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 즉 `정직`에서 나온다"고 백씨는 강조했다.

백씨는 된장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설명했다. "우스갯소리지만 옛날에는 머리가 깨져도 된장을 붙여 나았습니다. 된장을 몸에 붙여도 좋은데 먹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위장병을 앓던 백씨도 된장을 먹고 나서 아예 통증이 없어졌다.

검증된 것만 먹으면 항암작용은 물론 위, 장 등 소화기관에 너무 좋다고 연방 자랑했다. 다른 음식과 `궁합`도 된장만 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기능성 된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대학과 농업기술원들과 협의해 올해부터 연구에 참여할 계획이다.

암, 천식, 알레르기 등 된장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혀내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된장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제가 만든 된장이 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요."

[강진 =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