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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당뇨병 치료 길 열리나…서울대, 당뇨 원숭이에 돼지 췌도 이식 성공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1. 3.

국내 의대 연구진이 돼지 췌도를 당뇨병에 걸린 원숭이에게 부작용 없이 이식하는 데 성공해 이종(異種) 간 장기이식을 통한 당뇨병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새로운 면역억제제를 개발해 이식 시 난제로 꼽히는 면역 거부반응을 없앴으며, 해당 원숭이는 혈당이 크게 낮아진 상태로 부작용 없이 7개월째 생존하고 있다.

박성회 서울대 의대 병리학 교실 교수팀은 지난달 31일 "당뇨 원숭이에게 돼지 췌도세포를 이식하고 면역억제제를 투여한 결과 당뇨 원숭이 혈당이 400~500㎎/㎗에서 83㎎/㎗(원숭이 정상혈당은 60㎎/㎗)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췌도이식 4개월 후 모든 면역억제제를 중단했는데도 원숭이가 3개월째 건강하게 생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 췌도를 이식한 원숭이가 면역억제제를 맞으며 6개월 이상 생존한 사례는 있지만 약물 투여를 중단한 뒤에도 정상적인 기능을 하며 살아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돼지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3종류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원숭이가 돼지 장기를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는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사람 간이든, 이종 간이든 장기 이식에서 최대 난제는 면역거부반응을 없애는 것인데, 이번 연구는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그런 장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심시보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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