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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남성암

[스크랩]전립선암, 남성을 위협하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0. 28.

다른 암종에 비해 `순한 암`, `자비로운 암`으로 인식돼 왔던 전립선암이 이제는 소리 없이 강하게 남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2009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률 조사에 따르면 1999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가 1437명에서 2008년에는 6471명으로 지난 9년간 4.5배 증가하면서 남성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한국 사회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사회로 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고 10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다른 암처럼 결국 환자에게 고통을 초래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다행인 것은 전립선암의 검진이 매우 간단하다는 점이다.

전립선암의 검진은 간단한 혈액검사인 전립선암 특이항원검사(PSA)나 직장수지검사(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하는 검사)만으로도 선별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나 직장수지검사에서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확진하게 된다. 

전립선암의 검진 효과에 대한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립선암 특이항원검사로 전립선암이 판명된 환자가 증상이 있어 내원한 환자보다 낮은 병기의 국소성 전립선암이 발견된 비율이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립선암 특이항원검사로 전립선암이 진단된 환자의 경우, 암의 병기를 예측할 수있는 PSA 수치에 있어서도 20㎎/㎖ 이하인 환자의 수가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립선암 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이 발견된 환자의 경우 암의 악성도나 병기가 낮고 따라서 예후가 더 좋음을 뜻하며, 적절한 치료로서 전립선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의료진이 정기적인 검진의 필요성을 적극 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예전에 비해 국소성 전립선암으로 발견되는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악성도가 높은 저분화도암의 진단율은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 특히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외국에 비해 악성도가 더 나쁜 편임을 고려했을 때 조기검진의 효과가 서구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태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ㆍ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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