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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스크랩]뇌졸중·심근경색도 `더위먹는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9. 14.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은 추운 겨울철에 흔히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은 추운 겨울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과도 관련이 있다.

36.5도로 맞춰진 우리 몸이 적응하기 힘들면서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노년층에서는 기온이 32도일 때가 27~29도일 때보다 뇌졸중은 66%, 심근경색 위험은 2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에 소개된 연구 결과인데, 신체 기능이 정상인 사람일지라도 더위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혈당이 높은 당뇨병 환자,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피가 맑게 흐르지 못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은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흡연, 비만, 심혈관질환 가족력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보유한 경우 혹은 체온 조절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없는 노년층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들은 기본적으로 평소 기름지고 짠 음식 위주의 식단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초래된다.

높은 기온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해서 더위를 무조건 피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외출 이후 높아진 체온을 식히고자 과도하게 냉방기구를 사용하거나 냉수욕을 하는 것은 혈관을 갑자기 수축시켜 혈압을 더욱 오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배출된 땀만큼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피를 더욱 마르게 하는 카페인 음료와 탄산음료를 자제하고, 의식적으로 이온음료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더위 속에서 두통, 어지러움 등을 느끼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심할 경우 119나 1339에 구급차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에 해당 사항이 있다면 미리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매경헬스 =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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