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의 지방이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향상시킴 몇 년 전 DHA를 섭취하면 뇌의 정보전달이 원활해져 결과적으로 두뇌 작용이 좋아진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DHA(도코사헥사엔산)라는 성분에 이목이 집중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것은 다랑어, 고등어, 꽁치,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지방 성분이다. 이후 연구 결과로 DHA는 뇌의 작용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동맥경화,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게다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등푸른 생선에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라는 지방산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역시 암 예방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 DHA(도코사헥사엔산) - 대장암·유방암을 억제 DHA(도코사헥사엔산)에 암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은 일본 국립 암 연구소와 사가미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이다. 식생활이 서구화하여 생선을 즐겨 먹지 않게 됨과 비례하여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했다는 것에 착안하여 어류에 함유된 성분 즉, DHA(도코사헥사엔산)에 암을 억제하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자 다음과 같은 실험을 하게 된 것이다.
우선 대장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을 투여한 쥐를 2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DHA를 또 다른 한 쪽에는 4주간에 걸쳐 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양쪽 그룹 모두에서 대장 점막에 암세포 발생이 확인되었으나 그 수와 크기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었다. 암세포의 수만 보더라도 물을 준 그룹은 122개였던 데 반해 DHA를 준 그룹은 42개로 절반 이하 수준이었고, 암의 크기도 DHA를 준 그룹 쪽이 훨씬 작았다. 또한, 같은 쥐 실험에서 DHA에는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DHA가 폐암, 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등의 암을 예방하고 전이도 방지 한다고 한다.
육식을 즐겨 먹는 사람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이것은 육류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라키돈산이 체내에 들어오면 프로스타글라딘 E2(prosta glandin E2: 신혈관 확장, 신세뇨관의 나트륨 재흡수 억제, 위산 분비 억제이며 평활근을 조직에 따라 수축 또는 이환시킴)라는 발암 프로모터(암세포를 증식시켜 암의 발생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DHA에는 이 작용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정상세포는 노화하면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이것을 아폽토시스(apoptosis: 세포 소멸 혹은 세포사 현상)라고 하는데, 이와 반대로 암세포는 분열을 반복하며 무한 증식해 나간다. DHA에는 암세포와 아폽토시스 기억을 재생시키는 작용, 즉 자멸시키는 작용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EPA(에이코사펜타엔산) - 대장암 예방에 효과를 발휘 EPA(에이코사펜타엔산)도 DHA와 마찬가지로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것이 일본 간사이 의과대학의 다까나 히데호 조교수의 실험에 의해 확인되었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을 투여한 쥐를 여기 2그룹으로 나누어 한 쪽에는 순도 91%의 EPA를 또 다른 한 쪽에는 리놀산 계열의 식물성 기름을 투여해 보았다. 그러자 리놀산을 투여한 그룹은 대장암 발생율이 69%였던 데 비해 EPA를 투여한 그룹은 33%로 억제되어 있었다. 정확한 메카니즘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나 EPA는 발암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등푸른 생선이 각광 받고 있는 이유는 DHA와 EPA 등의 불포화 지방산에 피를 맑게 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선의 지방에는 중성 지방을 낮추는 작용이 있다. 동맥경화가 억제된다면 그것이 이어지는 뇌혈관 장애, 협심증가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질환도 예방 할 수 있다. 이것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덴마크의 다이아베르그 박사이다.
그린랜드 이뉴잇(Innuit: 캐나다에서 에스키모를 일컫는 말)족은 생선과 바다표범 고기 등의 고지방 식품을 주식으로 섭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에 의한 사망률은 덴마크 사람의 1/10 이하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점에 착안한 박사가 이뉴잇족의 혈액을 조사해 본 결과 혈액 속에서 다량의 EPA가 검출되었다. 박사는 "EPA가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발표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그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도 EPA는 동맥경화와 고콜레스테롤 치료제로 인가를 받았다.
|
|
가능한 한 신선한 것을 회나 조림으로 DHA는 많이 먹어도 과잉증에 걸릴 염려가 없으므로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DHA를 100% 온전히 섭취하려면 날 것으로 먹는 것이 제일 좋은데, 신선한 다랑어나 정어리 회 등이 안성맞춤이다. 비린내 때문에 먹기가 꺼려지는 사람은 생강이나 식초, 된장 등과 함께 먹으면 한결 낫다.
반대로 튀김은 바람직한 조리법이 아니다. 기름에 튀기면 DHA가 50∼60%나 손실될 뿐 아니라 생선이 튀김 기름에 함유되어 있는 리놀산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리놀산은 체내에서 프로스타그란딘 E2로 변환되므로 과잉 섭취하면 암을 부른다. 구이나 조림도 조리시 지방이 용출되므로 DHA의 함유량은 80%이하로 떨어져 버린다. 단, 생선 조림의 경우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으면 DHA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때는 염분을 과다 섭취할 염려가 있으니 간을 싱겁게 해야 한다.
생선 구이를 할 때는 너무 오래 굽지 않도록 주의하자. 오래 구울수록 용출되는 지방도 많아져 DHA 손실량이 크고, 탄 부분에는 강력한 발암 물질이 발생하므로 조리시에는 타지 않도록 주의하고 탄 부분은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