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적인 증상
신세포암은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나타내며, 때로는 그 질환의 경과에 있어 전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신세포암도 다른 대부분의 암과 같이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어느 정도 종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같이 신세포암은 고유의 증상이나 소견이 없고, "내과의사의 종양’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보여 다른 내과적 질환에 대한 검사도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에 의한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거에는 측복부(옆구리)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측복부 또는 상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를 전형적인 신세포암의 3가지 증상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그 발현 빈도는 옆구리의 통증이 40%의 환자에서, 혈뇨가 60%, 만져지는 복부의 혹 덩어리가 45%에서 발현되지만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며 실제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비특이적 전신 증상으로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빈혈 등이 있으나, 조기 진단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암을 시사하는 소견은 아니며, 다른 원인으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소변에 피가 나오는 혈뇨의 경우는 신장암뿐만 아니라 방광암, 전립선암 같은 여러 비뇨기계암에서 나타나며, 더구나 요로감염이나 요로결석 같은 양성의 비뇨기질환인 경우가 더욱 흔합니다.
현재는 건강검진에서 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가 많이 시행되고 보편화 되면서 이러한 세 가지 증상을 동반한 신세포암의 빈도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대부분의 신세포암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실제로 최근 신장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50-60%이상이 별다른 증상없이 건강 검진이나 다른 증상에 대한 검사(위장관계통의 증상에 대한 검사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우 대부분 크기도 작고, 병기도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20-30%의 환자는 진단 당시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며, 다른 장기로의 전이로 인한 증상인 폐전이로 인한 호흡곤란, 기침이나 가래, 뇌전이로 인한 두통, 골전이로 인한 뼈의 통증이나 요통 등으로 인해 발견됩니다. 신세포암의 전이 부위는 폐(50~60%), 림프절(30~40%), 간(30~40%), 골(30~40%), 부신(20%), 반대편 신장(10%), 뇌(5%) 등으로 다양합니다.
한편, 신세포암과 연관되어 다양한 형태의 전신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종양세포가 생산하는 특정 호르몬 또는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증상들로 부종양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고혈압, 고칼슘혈증, 비전이성 간기능 이상(발열, 피로, 체중감소 등의 전신 증상 유발), 적혈구 증가증, 단백성 장질환, 여성형 유방, 성욕감퇴, 다모증, 무월경증, 남성형 탈모, 유즙분비 등 아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고혈압은 신세포암 환자의 24%에서 발생하며 항고혈압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나 신절제로 치료됩니다. 고칼슘혈증은 10-12%에서, 간기능 이상은 약 15%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부종양증후군의 증상이 동반된 것 자체는 예후와 관련이 없으며 병의 진행 정도나 전이를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부종양증후군 증상들은 신절제후 암이 완전히 제거되면 자연히 소실됩니다.
그러나 신절제후 자연 소실되었던 부종양증후군이 추적 관찰 도중 다시 나타난다면 이는 재발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절제후에도 부종양증후군 증상들이 소실되지 않는다면 이는 미쳐 발견되지 않는 전신전이가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경우 예후는 불량합니다.
[신세포암에서 부종양증후군의 발현빈도]
증 상 |
빈 도 |
빈혈 |
20 ~ 43% |
고혈압 |
24 ~ 40% |
전신 쇠약감, 피로, 체중감소 |
20 ~ 33% |
발열 |
20 ~ 30% |
고칼슘혈증 |
10 ~ 20% |
비전이성 간기능 이상 |
3 ~ 20% |
적혈구 증가증 |
3 ~ 10% |
장질환 |
3 ~ 4% |
신경근 병변 |
3% |
▶ 진행단계별 증상
초기 증상
신장은 후복막강에 위치하고 있어 종양 발생 후 상당 기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세포암이 작을 때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어느 정도 커져서 주위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진단이 늦게 되는 경우가 많아 첫 진단 시 환자의 20-30%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입니다.
후기 증상
측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으며 측복부 혹은 상복부에서 종괴(혹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건강검진의 보편화와 조기 발견에 의해 앞서 말했듯이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3대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대부분 진행되거나 전이가 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 진행성 병변을 시사하는 전신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있으며 경부 림프절 촉지, 줄어들지 않는 정계 정맥류, 양측성 하지 부종 등의 소견이 있을 때도 신세포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임을 시사합니다. 약 20-30%의 환자들은 전이성 병변에 의한 골동통이나 지속적 기침, 호흡곤란, 두통 등으로 발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