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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 대장암 발견하면 절반이 말기… "내시경 정기적으로 받아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6. 23.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다. 2008년 1년간 대장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만5822명으로 2001년(2만8000명)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국민건강보험공단). 실정이 이런 반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9월을 대장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대장앎의 달'로 정하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5대 대학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을 조사한 결과,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의 절반 이상(51.6%)은 이미 병기가 3~4기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유창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처음 용종에서 암이 될 때까지 5~10년이 걸리므로 암 이전 상태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위암보다 진단율 2배 높아

우리나라에서 위내시경 정기 검진은 보편화됐지만, 대장내시경은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태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5대 대학병원의 대장내시경 수검자는 위내시경의 4분의 1에 그쳤다. 한국인은 '위암 공포증'이 있어 소화불량 등 위에 조금만 이상을 느껴도 적극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대장은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내시경 검사 필요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또한 대장내시경은 검사 하루 전에 관장을 해야 하고, 검사를 할 때 항문을 드러내야 하는 등 불편함과 거부감이 적지 않아 기피하는 면도 있다. 종합병원 등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대부분은 위내시경이 기본 항목이지만, 대장내시경은 선택사항인 경우가 많은 것도 낮은 검진률의 한 원인이다.

이번 조사 결과, 5대 대학병원의 전체 대장내시경 수검자 중 대장암으로 진단된 사람의 비율(0.37%)은 위내시경에서 위암이 나타난 비율(0.19%)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김남규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위내시경 수검자보다 적기 때문에 대장암 이전 단계에서 이상을 찾아내지 못하고 암이 생긴 뒤에야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 대장암조기 발견율은 위암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50대부터 5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대장암 가족력 있으면 내시경 일찍 시작해야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0세를 넘으면 일반적으로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도 있으므로 일가친척 중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많으면 더 일찍부터 자주 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전체 대장암의 15~20%는 유전적 요인이 간여한다. 유창식 교수는 "특정한 유전자 (hMLH1 등)와 관련있는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은 젊은 나이에도 많이 걸리므로 집안에 젊을 때 대장암에 걸린 환자가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라"며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25세부터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변 직후 변 상태 살펴보면 암 조기 발견에 도움

평소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배변 직후 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붉은 혈변, 검은색 변, 점액이 많이 섞인 변을 보는 경우, 변이 연필처럼 가는 경우, 없던 변비나 설사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검사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가장 대표적 증상은 혈변인데, 이는 치질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선홍색의 맑은 피가 섞여나오면 치질, 검붉고 탁한 피가 나오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암협회는 대장암 예방 및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9월 한달 동안 '제 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을 열고, 전국 53개 병원에서 대장암 무료 건강강좌를 진행한다. 일시와 장소는 대한대장항문학회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출처 : 최고의 영양소
글쓴이 : 조영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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