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간종양
간경변증(간경화)은 어떤 병인가?
흔히 간경화증이라고 말하는 간경변증은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간세포의 수효가 줄어들고 그 자리에 마치 피부에 생긴 흉터와 같이 자리만 차지하고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하는 성분이 들어 차서 간이 딱딱해진 상태를 말합니다.
간경변증은 B형 간염, C형 간염, 음주, 윌슨 병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는데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이 딱딱해졌다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간세포가 줄어들어 간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간경변증이 있으면 식도안에 있는 정맥이 늘어나는 식도정맥류, 배에 물이 차는 복수, 의식이 흐려지는 간성뇌증, 간기능이 나빠지니 신장의 기능도 덩달아 나빠지는 간신증후군, 늘어난 식도의 정맥에서 피가 흐르는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간경화)의 치료
어떤 상태를 '완쾌'라고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병이 생기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완쾌라고 정의한다면 완쾌되는 병은 세상에 아주 드뭅니다. 우리가 흔히 앓는 감기조차도 앓고 나면 혈액속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니까요.
간경변증도 병을 앓기 이전의 상태로는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완쾌되지 않는 병입니다.
만약 그 병이 없어지는 상태를 완쾌라고 말한다면 세상에는 완쾌되는 병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감기는 완쾌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정의를 사용하더라도 간경변증은 완쾌되는 병은 아닙니다. 한번 생긴 간경변은 없어지지 않으니까요.
병이 생기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병이 없는 상태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실망하실 일은 아닙니다. 간경변증이 있더라도 몇 가지만 유념하신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내실 수 있으니까요.
간경변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간기능을 잘 보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간은 본래 아주 여유로운 기관입니다. 본래 간기능의 1/5정도만 남아도 별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간경변증이 있는 경우 간기능이 많이 나빠져 있기는 하지만 남은 간의 기능을 잘 유지하기만 한다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에 좋다는 온갖 민간요법을 동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특별한 음식을 먹어 간경변증을 고치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먹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이라도 간기능이 많이 떨어져있는 간경변증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남아있는 간의 기능마저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경변증이 있으면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것은 그때그때의 상태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평소에 충분히 먹어도 괜찮던 음식도 어떤 상태에서는 아주 적게 드셔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평소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드셔도 되지만 간기능이 나빠지고 간성뇌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여야 합니다.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면 소금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간경변증의 식사요법에 대해서는 다니시는 병원의 담당 선생님께 수시로 문의하시고 그 지시에 따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이 병원에 다니면서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는데 간경변증이 있는 사람은 간암이 생기는 일이 간이 정상인 사람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간암은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일이 많아서 간암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간암이 생기더라도 일찍 발견하기만 하면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간암이 생기지 않는지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좋은 약이 개발될지 모르지만 아직 간경변증을 없애주는 약은 세상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물론 간경변증을 낫게 해준다는 돌팔이들의 약(?)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런 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어 따르다가 나쁜 결과만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경변증은 하루이틀에 어떻게 되는 병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잘 조절 해나가야 하는 병이지요.
간경변증(간경화)으로 복수가 있을 때의 생활
간경변증으로 간기능이 많이 나빠지면 몸이 붓고 배에 물이 차면 배가 불러옵니다. 배에 물이 찬 상태를 복수라고 하는데 복수가 있으면 누워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합니다. 누워있으면 앉거나 서는 것보다 소변의 양이 늘어나므로 복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물을 조금 마시고 소금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음식은 아주 싱겁게 드셔야 합니다.
복수가 있을 때 약을 먹는 것은 아주 조심스럽게 하여야 하므로 약을 먹을 때에는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간종양이란 무엇인가?
간에 '종양'이나 '혹'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암'이 아닐까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을 자주 접합니다. 물론 '암'에 대한 공포가 있어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라고 이해는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 용어에 대하여 혼동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종양'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혹'과 완전히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양성이건 악성(흔히 말하는 암)이건 간에 모두 통틀어서 '종양'이라고 합니다. 즉 종양이라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종양'은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양성종양은 (좀 심하게 말하면) 미관상 문제는 좀 되지만(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대로 두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악성종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암'등을 포함하는데 그대로 두면 병이 퍼져서 여러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에 생긴 물혹(낭종)
'물혹'은 의학용어로는 '낭종'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혹(종양)은 혹(종양)인데 안에 물이 들어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마시는 물과 같은 것은 아니고 액체로 된 모든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 안에 혈액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젤리와 같은 성질의 것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간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물혹이 생길 수 있는데 여러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은 물혹이 하나만 생긴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작은 물혹이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간암은 치료되지 않는다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려 죽어갔습니다. 그래서 암은 치료되지 않는 병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오래전의 일입니다. 이제는 암이라고 진단받고 잘 치료받은 후에 5년 또는 10년 동안 잘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병이 달라졌을 리는 없고 무슨 까닭에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그것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암이 진행되고 번진 후에야 발견되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암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멀리 퍼지기 전에 발견되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에 암을 치료하고 오랫동안 잘 지내시는 분이 늘어난 것입니다.
간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간암은 발견될 때 벌써 어린아이 주먹이나 어른 주먹만하게 커진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임파선이나 다른 기관에 퍼진 후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술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술을 한 경우라도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초음파 진단이 널리 보급되고 만성 간질환을 가진 분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지름 1cm - 2cm 정도의 작은 암이 발견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분들이 수술, 동맥색전술, 항암제치료 등의 치료를 받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입니다. 이제 간암은 치료되지 않는 병이 아닙니다. 지름 3cm 이하의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성 간질환을 가진 분들이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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