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항암제 잘듣는 환자 가려내는 방법 찾았다
암환자의 10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정상 세포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 덕분이다. 문제는 같은 치료제라도 효과가 다른데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약30%는 표적 항암제인 이레사와 타세바가 잘 듣는다. 반면 고가의 표적 항암제가 무용지물인 환자도 있다. 암환자마다 세포의 종류와 유전자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표적 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를 가려내는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인 파나진은 PNA(펩티드 핵산)를 활용해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로 유럽연합의 CE 인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세가지 키트로 폐암의 EGFR 돌연변이, 갑상샘암·대장암·난소암·악성 흑색종의 BRAF 돌연변이, 췌장암·담도암·폐암·대장암·갑상샘암의 KRAS 돌연변이를 진단할 수 있다.
PNA는 DNA의 대체제로 1991년 발명된 '인공 DNA'다. DNA와 친화력이 강하며, DNA보다 반응이 민감하고 센 게 특징이다. 파나진은 PNA의 이 같은 특성에 착안해 돌연변이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암 조직에서 추출한 DNA에 PNA를 넣으면 DNA와 PNA가 결합한다. 이때 돌연변이가 있는 부분에서 에너지 차이가 발생해 형광물질로 표시된다. 이로써 암 돌연변이를 확인한다.
파나진 김태성 본부장은 “PNA를 이용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은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원천기술”이라며 “미국·호주·노르웨이·스페인·체코 등에 이어 해외 수출시장을 더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01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PNA에 대한 전 세계 물질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는 DNA의 염기배열을 분석해 하나씩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민감도가 낮아 돌연변이가 암 조직의 최소 20%는 돼야 나타났다. 이후 돌연변이 DNA에 정상 DNA를 결합시키다가, 1~2년 전부터는 PNA를 활용한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PNA를 쓰면 DNA를 넣었을 때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돌연변이가 있는데 없다고 나오는 위음성 결과를 최소화한 것이다.
김 본부장은 “DNA는 정상 세포에 돌연변이가 5%는 섞여야 알 수 있지만, PNA는 단 1%만 있어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NA는 극소량으로 빠르게 찾아낼 뿐 아니라, 안정성이 높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대한폐암학회 학술위원장인 이계영(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진단기술 개발로 돌연변이를 정확히 찾게 됐다”며 “암환자들이 불필요한 고생을 하지 않고, 올바른 항암제로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입력 2011.03.28 00:08 / 수정 2011.03.28 00:08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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