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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한국도 ‘암 정복 전문 병원’ 시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2. 18.

한국도 ‘암 정복 전문 병원’ 시대

 

“맞춤치료 첨단 의료진 찾아라”

 

삼성서울병원·아산병원 암센터 명망… 국공립 암센터도 신뢰높아

국내에 수많은 병원이 있지만 암을 독립적,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암 전문 치료센터는 많지 않다. 2000년 문을 연 국립암센터와 2003년 개원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2008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삼성서울병원 삼성암센터, 연세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 등이 대표적인 암 전문 치료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병원은 각자의 특색 있는 컬러로 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암 치료 경쟁에서 한발 앞서있는 곳은 삼성서울병원 내 삼성암센터다. 삼성암센터는 암 환자 전용 652병상에 20개의 수술실, 51개의 외래진료실과 67개의 항암 외래치료실을 갖추고 있다. 일평균 3000여 명의 외래 환자와 650여 명의 입원환자가 암 전문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6대 암에 대한 전문센터(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를 구축했고, 기타 주요 암 질환에 대한 10개 전문 치료팀(소아암, 췌장암 및 담도암, 두경부암, 비뇨기암, 혈액암 및 림프종, 조혈모세포이식, 골육종, 뇌종양, 갑상선암, 완화치료)을 구성해 전문적 치료에 나서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암환자와 가족을 위한 암 교육센터를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암 교육센터는 교육간호사가 상주하고 암 전문 서적과 교육용 소책자, 인터넷 정보, 동영상 등을 활용해 환자들에게 암에 대한 상담과 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지난 2008년 1월 개원 이후 불과 1년 만에 암 수술건수가 2배로 증가하며 초고속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수술실을 20개나 열고 수술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민간병원 통합진료시스템 강점

서울의 대표적인 암 전문 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의 암센터 뛰어난 시설과 치료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산병원 암센터는 지난 2003년 12월 개원 후 리모델링을 거쳐 2009년 재탄생했다.

아산병원 암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진료시스템 시행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1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3~5개 진료과, 예를 들어 폐암환자의 경우 호흡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흉부외과 의사 4명이 한자리에서 동시에 진료하는 방식이다.

통합진료시스템은 진료, 검사, 치료계획수립, 수술 및 항암·방사선치료, 사후관리 등 5단계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진료에서 계획수립 단계를 1회 방문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의료진들이 내부 협의를 거쳐 치료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 ‘암센터 통합진료실’을 개설해 6대 암 전문팀(식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비뇨기암)을 모델로 시험운영에 들어간 바 있으며, 현재 13개 팀으로 확대했다.

아산병원은 이를 위해 통합진료실 3개를 마련했다. 이영주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은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형 통합진료모델을 확립했다”며 “글로벌 암 진료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공립 암 전문 치료센터 역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시설과 치료 기술은 민간 병원 못지않게 뛰어나다. 일부 부분에서는 이미 민간 병원을 앞지르기도 했다. 국·공립 암 치료센터는 좋은 시설과 뛰어난 의료진이 포진됐다는 점도 있지만, 민간 병원에 비해 의료비 부담이 적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는 전국의 국·공립 암 전문 치료 기관 중 암 환자들에게가장 신뢰도가 높은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공립병원 의료비 부담 적어

특히 국립암센터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취약한 암으로 알려진 위암 및 췌장암의 정복을 위해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함께 암 유전체 지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국립암센터는 그동안 수집하고 관리해온 인체자원을 제공하며 한-미 연구 인력이 공동으로 통합 분석을 시행하게 된다.

국립암센터 측은 “전세계 위암 및 췌장암의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이외에도 지방의 암 환자들을 위해 10개 지방에 거점 암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표 참조) 암을 치료받기 위해 서울까지 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던 지방의 암 환자들의 걱정이 덜어진 셈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 대구, 대전 등 3개 광역시와 강원, 경남, 전남, 전북, 충북, 제주 등 6개 도, 총 9개 지역의 대학병원에 지역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민간 병원으로는 최초로 가천의대 길병원이 정부 공인 인천지역 암센터로 선정돼 총 10개 지역으로 지역 암센터가 확대된다. 또 올해 3월 서울 유일의 국립대학 암 병원인 연건동 서울대병원 암병원이 문을 열고, 연내 경기도와 울산광역시에 지역 거점 암센터를 추가적으로 지정할 예정이어서 국·공립 암 전문 치료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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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14일 14시 24분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