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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남성암

"면역치료 전립샘암에 효과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 11.
한 나라의 음식문화와 생활습관 등은 사망원인 1위 질환인 여러 암종과 다양한 상관관계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과 2ㆍ3차까지 가는 음주습관의 이면에는 폐암, 위암, 간암 등 한국인의 6대 암이 도사리고 있다.

자궁경부암, 유방암, 대장암과 더불어 한국인의 6대 암은 개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까지 위협하는 요소다. 6대 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이해는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나라를 물려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면역치료가 암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매우 희박합니다. 면역치료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고, 검증 과정까지 5~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철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지금으로선 면역치료를 확대 해석하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모두 금물"이라고 단언했다. 면역치료는 수술, 항암약물요법, 방사선치료에 이어 `제4의 암 치료`로 부각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면역치료는 우리 몸에 원래 있던 세포로 하는 생리적 치료법으로 독성이 없다는 최대 장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꼽힌다. 세포치료는 원래 있던 세포를 더 강하게 더 많이 만들어 주입하는 방법으로 가장 일반적이다. 사이토카인치료는 면역세포를 증식ㆍ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인 사이토카인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종양항원 주입치료는 암 세포에 백기를 든 면역세포를 돕기 위해 실제 암 종양이 갖는 항원에 단백질이나 RNA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면역치료는 1990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국 국립암센터(NCI)가 피부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을 대상으로 면역치료를 연구하면서부터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외국에서도 면역치료는 태동하는 단계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말기 전립샘암 환자에게 세포치료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인정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한국에서는 4~5년 전부터 알려졌다. 당시 여러 대학병원에서 관심을 갖고 뛰어들었지만, 이 분위기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이내 사그라졌다. 면역치료의 임상, 시판, 비용 등 열악한 연구 환경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면역치료는 희망적이다. 정철원 교수는 "면역치료는 암의 보조적 치료법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면역치료의 효과가 증명되면 미세암과 재발암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면역치료 연구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악성흑색종이나 신장암, 치료가 힘든 전립샘암을 대상으로 한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