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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빈뇨·잔뇨감… "나이 탓" 방치하면 요도 폐쇄될 수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 4.

빈뇨·잔뇨감… "나이 탓" 방치하면 요도 폐쇄될 수도

전립선비대증 원인·증상·치료법

상당수 중장년층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 생겨도 대수롭잖게 여기고 치료를 미루다가 병세를 악화시킨다. 배뇨 장애 때문에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도 "나이 탓이겠지…"하며 미루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왜 미루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알아본다.

원인과 증상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노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왜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는지 분명한 이유는 모른다. 야채를 덜 먹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집단에서 더 많이 발병하고, 비만 흡연 대사증후군 등은 증상을 빨리 진행시킨다는 국내외 조사 결과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소변을 본 뒤 오줌 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요점적, 소변을 다 보지 않은 것 같은 잔뇨감, 밤에 소변이 마려워 자다 깨는 야뇨, 2시간도 안 돼서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빈뇨 등 7가지가 주요 증상이다〈표 참조〉. 요도 주위 근육이 느슨해지거나 방광의 탄력성이 떨어진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없더라도 요점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진단법

우선 국제전립선증상 점수표(IPSS)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비대증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의사가 항문에 검지손가락을 넣어 살펴보는 직장수지검사를 받아서 확진한다. 이 외에 직장을 통한 전립선 초음파 검사,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 요속검사 등으로 증상의 정도나 전립선암 여부 등을 검사한다.

단계별 치료법

전립선이 호두 크기(20g)일 때

이 시기엔 자기 전 40~43도의 물에 좌욕을 하는 온열요법이 도움이 된다. 항문이 따뜻해지면 항문 뒤쪽에 있는 전립선으로 피가 몰려 개운한 느낌이 들고 전립선비대증 약의 약효도 높일 수 있다. 43~45도의 새끼손가락 크기 금·은 막대를 하루 2회 20분씩 항문에 삽입하는 온열치료기가 시판 중인데 기본적으로 비슷한 원리다. 그러나 전립선 조직을 축소하려면 60도 이상의 열이 필요하므로 온열치료기로 근본 치료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전립선이 통통한 호두 크기(20~30g)일 때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막는 약과 교감신경의 작용을 차단하는 약 두 가지를 사용한다. DHT 억제제를 6개월 복용하면 전립선 크기가 15~25% 줄어든다.

교감신경 차단제를 복용하면 전립선과 방광 입구로 가는 혈관이 확장돼 소변길도 함께 넓어진다. DHT억제제보다 효과가 빨라 2~3일 내에 30~50%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전립선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투약을 중지하면 증상이 재발한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어지럼증 두통 등 부작용이 심하므로 아침에는 혈압약을, 저녁에는 전립선약을 먹는 등 복용 시간을 달리 해야한다.

전립선비대증 개념도〈왼쪽〉. 정상 전립 선보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막고 있다. / 헬스조선DB
전립선이 호두 2~3알 크기(40~60g)일 때

약이 듣지 않거나 비대증이 심해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 다른 병까지 생기면 레이저 치료를 한다. 요도를 통해 레이저를 넣어 호두를 까듯 전립선 표피는 그대로 두고 그 안에 커진 부위만 살짝 도려내는 원리다. 비용이 수술보다 비싸지만 출혈과 통증이 적어 시술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레이저 치료(KTP)의 단점을 보완한 홀렙과 HPS라는 새 치료법이 나왔다. 모두 요도 안으로 레이저 기구와 내시경을 넣는 방법인데, 홀렙은 내시경으로 전립선을 도려낸 뒤 커진 전립선을 방광으로 밀어넣어 칼로 전립선을 분쇄하면서 순간적으로 흡입기로 빨아내는 것이다. HPS는 전립선을 레이저로 수십번 찔러 기체로 만든 다음 몸 안에서 서서히 녹이는 것이다.

기존 레이저 치료는 전립선이 80g이상일 때는 쓸 수 없었지만 홀렙은 전립선 크기와 무관하게 쓸 수 있다. HPS는 레이저 기구가 전립선과 3㎜정도까지 떨어져도 되므로(기존 0.5㎜) 시야 확보가 가능해 아주 작은 크기의 전립선도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다.

전립선이 호두 3~5알 크기(60~100g 이상)일 때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어 전립선을 긁어내는 '경요도절제술'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전립선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지만 수술 과정에서 요도가 손상돼 수술로 생긴 흉터로 요도가 다시 막힐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일구멍 전립선 적출술이 도입됐다. 배꼽과 치골 사이를 2~3㎝ 절개한 뒤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어 방광쪽으로 튀어나온 전립선을 칼로 살짝 도려낸 뒤 손으로 뜯어낸다. 요도로 수술 도구를 넣지 않으므로 요도에 상처가 생기지 않고 전립선을 부수거나 기화시키지 않고 통째로 꺼내기 때문에 크기가 큰 전립선도 1~2시간 내에 제거할 수 있다.

도움말=손환철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