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암 양성자 치료 국립암센터
“한국에 와서 최첨단 치료를 받으면서 관광도 하게 돼 너무나 행복합니다. 양성자 치료를 받고자 하는 주변 모든 사람에게 한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립선암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더글러스 애덜리(62)는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라는 최첨단 기법으로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최초의 외국인 환자다.
지난 7일 서울 다동 한국관광공사 본사 2층에서 만난 애덜리의 한국에 대한 인상은 ‘최고’였다. 그는 국립암센터의 치료와 서비스에 대해서도 연방 “최고”라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기는 전 세계 33대밖에 없는 최첨단 기기이다. 국내에는 국립암센터가 유일하게 지난 2007년 3월부터 가동했다. 기존 항암 치료 등으로는 치료하기 힘든 전립선암 등에 효과가 높고 부작용도 작다.
애덜리는 한국의 양성자 치료의 가장 좋은 점을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미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그는 “처음 전립선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양성자 치료가 가능한 기관들을 물색했다. 그중 한국이 가장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특히 한국은 미국인으로서도 의술 실력을 믿을 수 있는데다 치료 비용은 절반가량이어서 큰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애덜리는 한국에서 치료 받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관광의 접근성”이라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는 장기간 입원을 하지 않고 매일 30여분씩 치료를 받으면 된다. 따라서 관광 등 다양한 한국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는 “한글을 배우고, 서울 명동, 이태원 등 국내 유명 명소를 관광했다”며 “특히 판문점과 전쟁기념관 방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역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치료 기간에 템플스테이, 민속박물관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애덜리는 향후 기회가 된다면 한국을 다시 방문해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외국인 환자들이 양성자 치료를 받기 위해 문의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진료지원팀 박주민 부팀장은 “올해만 이미 15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치료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했다”며 “특히 의료시설의 우수성과 외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환자들의 관심과 치료신청이 이뤄질 경우 전문적 인력과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의료관광의 ‘관광’부문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애덜리의 한국 유치를 담당한 KMI인터내셔널 측은 “입원이 필요 없는 첨단시술을 받으러온 외국인이 한국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이 너무 많은 편”이라며 “예를 들어 한글 배우기 프로그램의 경우 3개월 이상 장기 비자를 갖고 있는 환자 위주로 짜여져 있고 웬만한 프로그램은 단체인원만 접수하고 있어 외국인 환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파할 수 없다”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0-12-09 17:30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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