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고 고집적 초음파로 암 잡는다
간암 환자 J(60·여)씨, 췌장암 환자 K(46·남)씨, 자궁근종 환자 C(35·여)씨…. 각기 다른 종양에 걸린 이들 환자들에게는 3기 안팎의 난치병에 걸려 병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최근 4∼5년 사이 몸에 방사선이나 칼을 대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열에너지를 이용, 종양으로 인한 공포를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J씨는 간암을 완전히 제거했고, K씨는 암의 크기를 대폭 줄여 암성 통증을 완화시켰다. 또 C씨는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로 없애던 자궁근종을 초음파 투사로 깨끗이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방사선을 이용한 감마나이프와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에 이어 난치성 질병인 각종 암을 칼 대신 초음파로 제거하는 비(非)수술·무혈 치료법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다. 경동맥 및 심장혈관, 갑상선, 복부내 장기, 태아 등의 건강상태를 육안으로 살펴보는 검사에 주로 사용돼 온 초음파의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간암과 췌장암 유방암에 효과적인 하이푸 나이프=치료용 초음파는 저에너지의 진단용과 달리 순식간에 섭씨 80∼100도의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암 덩어리를 선택적으로 태우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종양 조직만 파괴하기 때문에 치료 후 사진을 보면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이 확연히 드러나 고집적(高集積) 초음파란 뜻의 ‘하이 인텐시티 포커스드 울트라사운드(HIFU)’ 나이프로 불린다.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중국 쓰촨성 충칭대 의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국내에선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이 2006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하이푸 나이프는 특히 간암 및 췌장암, 유방암에 효과적이며 간 전이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자궁근종 등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K씨의 예에서 보듯 말기 췌장암과 말기 위암으로 환자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할 때 통증 완화 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할 만큼 용도가 폭넓다. 하지만 공기가 많이 있는 부위나 뼈를 싸고 있는 조직은 효과가 떨어져 폐암과 뇌종양엔 적용이 안 된다. 시술은 먼저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장치를 통해 종양이 생긴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한 후, 시술자가 6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초정밀 탐촉자를 컴퓨터로 통제하며, 0.8㎒ 단위의 고강도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수차례 투사, 암 조직을 궤멸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치료 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 미만 종양의 경우 1∼3시간이 소요되며, 종양의 개수에 따라 그 만큼의 시간이 더 걸린다. 황태기 하이푸코리아㈜ 대표는 “비수술 무통 치료법으로서 하이푸 나이프가 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푸 나이프 시술에 힘입어 국내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자궁근종 제거해도 가임능력 유지하는 엑사블레이트=CHA의과학대 강남차병원과 분당차병원에서 유일하게 시술하는 ‘엑사블레이트’도 종양 치료용 고집적 초음파의 일종이다. 이 장비 역시 MRI 유도 하에 사용된다. 유방과 함께 여성성의 상징인 자궁을 손상하지 않고 근종만 제거, 가임 능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게 특징. 분당차병원 영상의학과 윤상욱 교수는 “하이푸 나이프와 마찬가지로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자궁근종을 없앨 수 있어 ‘꿈의 자궁근종 치료기’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술에는 근종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3∼4시간이 소요된다. 또 수술 당일 2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퇴원, 다음날부터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윤 교수는 “자궁을 적출하지 않기 때문에 난소 기능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젊은 여성은 추후 임신도 가능하며, 중년의 경우 조기 폐경 위험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교수팀은 2006년 9월부터 현재까지 시술한 160례의 임상 연구결과를 최근 유럽영상의학회에 보고, 호평을 받았다. 출처: 국민일보/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
'병원 치료 > 방사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토모킬러. 셀시우스 온열암치료기 (0) | 2010.11.10 |
---|---|
[스크랩]방사선요법도 위험하다 (0) | 2010.11.08 |
CT촬영 한 번, 가슴 X레이 400번 분량 방사선 (0) | 2010.11.03 |
전이된 암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기 도입 (0) | 2010.11.01 |
(스크랩)방사선치료 (0) | 2010.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