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적 연구결과에서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추정하는 요인을 ‘위험요인(risk factors)’이라 부르고, 반대로 암 발병을 막아주는 효과를 보이는 요인을 ‘방어요인(protective factor)’이라고 부른다. 발병위험도 또는 방어정도는 보통 ‘상대위험도’로 표현하는데 1보다 작으면 방어효과가 있음을 뜻하고 1보다 크면 위험요인이 된다.
예를 들어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하여 폐암에 걸릴 상대위험도가 10이라고 한다면 이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10배 더 잘 걸린다’는 뜻이다.
위암
위암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인체 위암의 발병기전에 관하여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연구에는 위암의 발병위험도를 현저하게 높히거나 반대로 현저하게 낮추는 요인에 관하여는 신빙성 있는 연구보고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이루어진 연구이나 최근 국내에서도 수편의 보고가 있었는데 거의 일치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① 만성위축성 위염(CAG), 특히 환경성 CAG인 경우 약 20년 후에 위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또한 위점막의 부분 부분이 소장의 점막처럼 된 경우(이를 장이형성증이라 한다)에도 십수년 또는 20여년 후 위암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대장에 발생하는 선종성 장폴립이 있는 경우에도 위암 발병위험도가 높은데 상대위험도는 약 7정도이다.
② 위절제수술을 받은 사람, 특히 위궤양으로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경우 20년 후에 위암에 걸릴 상대위험도는 3~5배이다.
③ 불에 태운 고기 또는 생선을 자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위암 발병 상대위험도는 6 정도이고 염장식품 또는 훈제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상대위험도는 4~6이다.
④ 짠 음식을 자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상대위험도는 약 10 정도로 높다.
⑤ 친족중에 위암발병자가 있을 경우의 상대위험도는 2~3정도이다. 이는 가족들이 공통되는 환경요인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일란성 및 이란성 쌍둥이 연구 등을 통하여 위암 발병에 유전적 요인은 무관하다고 밝혀진 바 있다.
⑥ 위 내벽에 서식하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경우는 상대위험도가 3~5이다.
⑦ 석면가루 또는 금속가루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는 사람의 상대위험도는 2~3이다.
⑧ 신선한 식품(생야채, 과일 등)을 지속적으로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위암 발병위험도가 낮아 예방효과가 인정된다. 비타민 C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경우에도 위암 예방효과가 인정된다.
⑨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두부, 육류)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도 위암 발병이 낮다.
간암
발생률이 지역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표적인 암이다. 미국 등지에서 간암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암중의 하나인 반면, 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 지역과 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에서의 간암 발생은 매우 높아 그 차이는 약 90배~100배나 된다.
이렇게 지역간 발생률이 차이가 심하다는 사실은 발생이 많은 지역에 특이한 발병요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며 동시에 예방가능한 부분도 그 만큼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의 위암 발병 위험요인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① B형 간염 감염자 특히 B형 간염 항원을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HBsAg 보유자)의 상대위험도는 20이상이다. 우리 나라 간암 발생(특히 남성)의 약 70%는 B형 간염 항원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반대로 B형 간염의 항체(Anti-HBs 양성자, 면역을 가진 사람)는 간암발병에 대하여 예방효과를 보이는데 항체와 항원 모두가 없는 사람에 비하여 상대위험도는 1/3 수준이다. 항체는 자연면역으로 생길 수 있고 예방접종으로도 생길 수 있는데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장기간 동안 간암발병을 관찰한 국내 연구에서 예방접종에 의한 간암 예방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② 과거 급성 간염 등의 간질환 경험이 있는 경우 상대위험도는 4~5이다.
③ C형 간염 감염자(Anti-HCV 양성자)도 간암 발병위험도가 높아 일본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나 우리 나라에서는 원인 점유율이 아직 10%미만이다.
④ 과음자(평균하여 하루에 소주 1병 이상씩 마시는 경우)도 간암 발병위험자이다.
폐암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며, 더구나 흡연자가 담배를 끊고 최소한 10년이 경과해야 비흡연자하고 위험도가 비슷해 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흡연의 피해는 대단하다.
① 흡연자의 상대위험도는 약 10이다. 그러나 흡연량 및 총 흡연기간에 따라 상대위험도는 크게 달라진다. 하루 흡연량이 2갑 정도가 되면 상대위험도는 약 20이 되고 흡연기간은 10년 마다 약 2배씩 높아진다.
② 본인은 비흡연자라 할지라도 배우자 또는 동거인의 흡연으로 하여 간접적인 흡연자가 되는 경우에 상대위험도는 약 2이다.
③ 직업적인 이유로 하여 석면에의 노출이 많은 경우 폐암발병 위험도는 높다. 상대위험도는 5 정도인데 여기에 흡연까지 하면 상대위험도는 50으로 껑충 뛴다.
④ 생야채, 과일의 섭취가 많은 것은 폐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
결장(colon) 또는 직장(rectum)에 발생하는 대장직장암은 생활수준이 높은 집단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유명하다. 흡연, 음주, 운동,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과 매우 밀접하다.
① 흡연자는 대장 직장암 발병의 위험자이기도 하다. 특히 일찍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② 선종성 장폴립 또는 가족성(유전성) 장폴립 환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높다. 선종성 장폴립에서의 상대위험도는 1.5-3.6이고 유전성 장폴립은 2-3인데 대장암 발생의 약 10%가 이러한 유전성 장폴립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③ 긴장성 대장염 혹은 크론씨 병(Crohn’s disease)을 가진 환자는 20여년 후에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상대위험도는 4~20이며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다.
④ 육류를 자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 직장암의 발병위험자다. 상대위험도는 2 정도이며 특히 고기를 고온에 요리하는 경우가 더 위험하다. 뚱뚱한 사람도 대장암 발병 위험자이다.
⑤ 과음자는 특히 직장암 발병 위험자이다.
⑥ 생야채나 과일을 지속적으로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경우 대장직장암 예방효과가 있다. 야채나 과일의 엽산(folic acid)성분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⑦ 정기적인 육체적 운동을 하는 경우 대장암 발병을 막아 준다.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시간 정도만 하여도 효과 얻을 수 있다.
자궁암
자궁졍부는 바로 자궁입구가 되는데 자궁체부와는 달리 호르몬의 영향이 적고 오히려 성생활과 관련이 깊다. 처녀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암이다.
① 20세 이전에 결혼 했거나 성생활을 시작한 경우 상대위험도는 2~3이다. 성교의 상대자가 복수인 경우도 상대위험도 2~3이다.
② 성병(헤르페스, 곤지름 등) 경험이 많을수록 발병위험도가 증가. 상대위험도는 5~10이다.
③ 본인의 성생활이 순결하다 해도 배우자의 성생활이 그렇지 못한 경우(외도가 잦거나 성병경험이 많은 경우)에도 발병 위험자가 된다.
④ 경구피임약 장기(7년 이상) 복용자에서 발병위험도가 증가한다.
⑤ 성교시에 콘돔이나 다이아프램 등의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발병 예방효과가 있다.
유방암
유방암 발병은 여성 생식에 관여하는 체내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① 할머니, 이모까지를 포함하는 친족중 유방암 발병자가 있는 경우 상대위험도는 2 정도이나, 특히 폐경전 양쪽 유방 모두에 암이 발병한 경우가 있었다면 상대위험도는 약 9배.
② 초경연령이 빠를수록, 폐경시기가 늦을수록, 그리고 월경이 규칙적일수록, 다시 말하면 월경이 있었던 총 년수가 길 수록 유방암 발병위험도가 높아진다.
③ 초경에서 첫 분만까지의 기간이 길수록, 예를 들어 초산경험 연령이 30대 이후인 경우가 20대인 경우에 비하여 상대위험도는 1.5~2.0이다. 또한 출생 자녀에 대하여 모유로 수유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은 낮아진다. 요컨대, 20대에 첫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할 때 유방암 발병위험이 가장 낮다.
④ 과음자는 유방암 발병위험자다. 상대위험도는 1.5 정도이다.
⑤ 지방분의 과다 섭취와 유방암 발병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청소녀기에 고칼로리 식이를 하는 것은 유방암 발병의 위험요인이 된다. 비만은 특히 폐경기 이후의 유방암 발병에 위험요인이다. 상대위험도는 1.5 정도이다.
⑥ 생야채를 지속적으로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유방암 발병 예방효과가 있다. 정기적인 육체적 운동도 유방암 발병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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